[사설] 민선 9기 출범 속 부울경 미래 위한 협치와 통합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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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권 협력은 더 큰 성장판 여는 길
공동 의제·목표 제시, 정부 움직여야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민선 9기 지방정부가 1일 일제히 출범했다. “일자리도, 사람도 모이는 활기찬 지역을 만들어 달라.” 동남권 주민들이 새 시장·도지사에게 바라는 건 똑같다. 청년·기업 이탈과 경기 침체, 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동병상련하는 위기 요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집중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하지만 개별 광역단체가 온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동남권의 미래는 역내 구심력 강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무산된 뒤에도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경제동맹을 유지해 온 사실이 보여주듯 초광역 연대는 미래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산은 법률로 해양수도의 역할을 부여받았고,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과 함께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이 되면서 해양경제권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만의 노력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동남권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다. 그러려면 가덕신공항과 부산항·진해신항, 자동차·조선·기계·방위 산업, 원전과 전력망 등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국가적 반도체 투자에서 동남권이 소외된 현실은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 부울경 지역은 파워반도체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동남권이 국가 지원을 끌어내려면 구심력을 키우고 발언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민선 지방자치 30년의 경험이 축적됐지만, 9기가 출범한 지금도 여전히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예산과 권한에 휘둘리는 구조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참담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초광역 협력이 절실하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부울경 초광역협의체 복원을 언급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산업과 교육, 교통과 일자리가 동일 생활권과 생태계로 얽혀 있는 동남권은 각자도생보다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편이 현실적이다. 광역권 협력은 지역 주도권 상실이 아니라 더 큰 성장판을 여는 길이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거창한 구호 대신 먹고살 길이 열리고, 교통이 편해지고, 아이 키우며 살 만한 환경 변화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3개 시도는 출범 첫날부터 협치의 문법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 부산은 해양수도 전략을 동남권 공동 성장 모델로 발전시키고, 울산은 산업 전환의 성과를 노동과 지역사회가 나누는 시대 전환을 이끌고, 경남은 제조업 혁신으로 초광역 경제권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정부 지원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부울경이 먼저 공동 의제와 예산, 실행 기구,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보여 주기 식 개발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 기업 투자,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권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되어 수도권 일극을 넘는 새 국가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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