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난항에 野 제헌절 행사도 불참…국회 파행 이어지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여야가 장기간 원 구성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이 제헌절 행사 ‘불참’ 카드를 꺼내들었다.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돌아온 제헌절 기념행사가 여야 극한 대치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뿐 아니라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2 회동’을 갖고 장기간 표류 중인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에 협상이 종료된 건 진전이 없었기 때문으로, 오늘 회담을 종료하되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며 “아직 완전한 결렬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헌절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서는 “이런 상태에서 행사 참석은 어렵다”고 밝혔다.앞서 장동혁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만약 이번 제헌절까지 원 구성 협상이 우리가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특검에 대한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제헌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에 반발해 상임위를 포함한 국회 일정을 보이콧 중이다. 장 대표는 제헌절 당일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1948년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제헌절은 1949년부터 대표적인 국경일이었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 등으로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국경일의 상징성과 휴식권 보장 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18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국회는 이를 기념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퍼포먼스 등을 준비했지만, 야당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제헌절 행사 불참을 비판하고 즉각 국회 일정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놓은 대책마다 어깃장을 놓으며 재검표도 특검도 미룬 채 부정선거 타령만 하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는 국회와 민생은 외면한 채 장외로만 떠들며 원 구성 협상과 특검을 자기 주장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제헌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공언했다. 심지어 ‘제헌절에 올림픽공원으로 모이자’며 망국적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국민 참정권 침해를 장 대표의 정치생명 연장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국민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정치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와 특검법 처리와 재검표, 선관위 개혁 논의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같은 당 김성회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제헌절 행사 불참에 대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기념하는 날을 마다하고 장외 정치에 골몰하는 것이 참정권을 지키는 길인가”라며 “내분으로 좌표를 못 찾고 있는 국민의힘과 선동과 음모의 정치에만 골몰하는 장동혁 대표로 인해 선관위 특검도, 재검표도 한 치의 앞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차 종합특검 등 다른 현안을 두고도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는 법 개정안 상정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동혁, 제헌절 행사 대신 잠실개표소 집회 참석…"與 헌법파괴 항의 의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헌절인 17일 국회 기념행사에 불참한 가운데, 이날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를 찾아 장외 행보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집회 참석에 앞서 보수 성향 매체 '펜앤마이크' 인터뷰에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재명 정부 들어서고 1년 동안 한 것이라고는 거의 헌법 파괴밖에 없는 것 같다"며 "그에 항의하는 의미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참정권과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광장에 나와 함성을 지르고 계신 우리 올림픽공원의 시민들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를 장악하고 4심제, 대법관 증원, 법왜곡죄,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밀어붙이고 여당의 폭주로 원 구성 협상도 안 됐다"며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었던, 민주주의를 세웠던 그분들께 우리가 무슨 낯으로 제헌절 행사를 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장외 행보가 지나치다는 지적과 관련해 "저에게 40일 넘게 계속 올림픽공원에 가냐고 묻기 이전에 우리 제도권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며 "중앙선관위에 농락당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맹탕 국정조사 외에 특검을 출범시켰나, 아니면 선관위 개혁 첫발을 떼기라도 했나"라고 반문했다. 또 재검표와 관련해선 "특검이 증거 조사를 끝내고 재검표를 해도 된다고 하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투표함이 오염돼 있다. 투표함이나 투표용지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검증이 끝난 상태에서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후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과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박충권·서천호 의원 등과 함께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찾았다. 확성기를 든 장 대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며 "40일 넘게 우리 정치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죄송하다. 반드시 선관위를 개혁하고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 앉아 종이에 '올공혁명 6·3 시민혁명 참정권 수호', '올공 혁명의 주인공 청년들이여 절대 포기하지 말라', '국민특검 참정권 회복 민주주의 수호' 등의 문구를 직접 적어 손팻말을 만들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장 대표는 전날 저녁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제헌절 행사 참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초 입장을 선회해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견을 전했으나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에만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김대중·노무현 묘역 참배…“2002년 상처 사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제헌절인 17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고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김대중재단·김대중학술원 관계자 등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김 전 총리는 참배 후 관계자들에게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김대중의 노선 위에 서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그 뜻을 잘 따라 '집권당다운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헌법 정신의 바탕 위에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김 전 총리는 참배를 마치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새천년민주당의 첫 총재비서실장으로 대통령이자 총재이신 DJ를 보좌했다. DJ의 역사를 잇는 민주당 당 대표 도전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함께했다. 김 전 총리는 참배 전 올린 SNS 글에서 "2002년 후보 단일화와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무현 대통령님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비롯한 모든 분께 다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님께서는 자서전을 통해 2002년 당시를 회고하시고, 제가 최고위원이 되어 봉하를 찾았던 2008년에는 '대의원들의 명령에 의해 공식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깊고 큰 분이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님께서 큰 관용으로 품어주신 정치 복귀의 문을 지나 오늘까지 왔다"며 "그때의 교훈을 늘 새기고 노 대통령님께서 꿈꾸신 통합의 정치,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집단 탈당한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가 있었다. 김 전 총리는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당시 정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검사 출신’ 한동훈 vs 이건태, 보완수사권 ‘끝장 토론’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와 관련한 공개 토론에 나서기로 했다. 보완수사권 이슈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검찰 출신인 두 사람이 각 진영을 대변해 토론을 벌이게 돼 주목된다.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해온 한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일각에서 제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감정적인 반발만 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보완수사권이 왜 필요한지, 폐지가 왜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검사 20년,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으로 정치검찰의 실상을 직접 겪었던 저와 토론하자"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하기도 한 그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보완수사권 폐지가 왜 필요한지, 검찰이 왜 수사권을 가져가서는 안 되는지 하나하나씩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의원은 17일 다시 페이스북에 "민주당 김한규 의원과 유시민 평론가, 송영길 의원 등이 모두 거절해 이 중요한 토론이 성사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라며 "토론 장소는 이 의원이 동의하고 최대한 많은 국민이 보실 수 있으면 어디든 좋다. 이 의원이 JTBC에서 토론하자는 의사를 밝히셨다 해서, 저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누구도 헌법 위 군림 안돼"…12·3 국가기념일 지정 방침 거듭 언급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빛의 위원회' 출범을 기념하는 시민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매년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빛의 위원회' 출범기념 시민초청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빛의 위원회'는 지난 3월 설치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지난 정부의 불법 비상계엄에 맞선 시민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위원회다. 이날 행사에는 박미경 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비상계엄 당시 저항했던 시민들과 시민단체 인사 등 100여명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겨울 아스팔트 위에서 은박 담요 한장을 나누며 버텨내고 농민들과 함께 남태령으로 달려가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던 수많은 국민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며 "위대한 국민 여러분은 분열보다는 연대를, 폭력보다는 평화를, 침묵이 아닌 행동을 선택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흔들릴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이 위협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주권정부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원천적인 그 원칙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K-민주주의가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이명세 감독이 만든 비상계엄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란 12·3'을 관람했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의 주연배우이신 대통령 내외분, 마찬가지로 주연인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오늘 영화 관람이 뜻깊은 연대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은 안 되고, 그들끼리 의리만 남아”… 송영길·김용 출마 허용 ‘불공정’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출마 자격에 논란이 불거진 송영길 전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후보 등록을 받아들였다. 송 전 대표는 ‘복당 6개월 미만’, 김 전 부원장은 ‘당비 미납’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예외적으로 출마를 허용하기로 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은 이번 결정에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역사의 오점’이자 ‘그들끼리의 의리’에 따른 결과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청년 후보에 다른 잣대를 들이댄 사례까지 부각되면서 ‘비정상의 극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7일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에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를 허용하기로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무기명 투표를 거쳐 예외적으로 이들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에서 부의한 안건을 이날 당무위에서 의결하면서 두 후보 출마는 최종 확정됐다. ‘친명(친 이재명)계’ 후보로 꼽히는 이들의 후보 자격을 결정하는 최고위 표결에는 최고위원 6명 중 5명이 참석했다. 표결 전 ‘친청(친 정청래)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떠났고, 나머지 친청계인 박지원·박규환 최고위원 등 2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은 자신들의 상황을 소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들의 후보 자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당규 4호 10조에 따르면 당직 선거에서 권리당원이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야 하고, 1년 안에 6회 이상 당비를 내야 한다. 다만 후보 결격 사유가 있으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당무위 의결에 따라 출마는 가능하다. 송 전 대표는 입당 기간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한 그는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후인 올해 2월 27일 복당했다.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당비 납부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일당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복역 과정에서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에서 후보 결정을 허용하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송영길, 김용 두 분의 후보 자격 문제가 최고위를 통과해 다행”이라며 “검찰 탄압의 상처를 흠결로 보는 관점은 옳지 않다”고 했다. 친명계 김준혁 의원은 “당 지도부의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반면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예외적으로 후보 등록이 허용된 데 거세게 반발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젊은 분들에게 민주당도 검찰이나 사법 적폐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신호를 줄까 봐 걱정”이라며 “당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날”이라며 “당원들이 사필귀정의 역사를 써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의장을 떠난 문 최고위원은 “사안마다 별도 규정을 예외적으로 적용하면 당의 가치가 뭐가 되겠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례가 언급되며 이번 결정이 ‘불공정을 넘은 비정상의 극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2022년 전당대회 당시 박 전 비대위원장은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라는 규정에 따라 당대표 출마를 위한 서류도 제출하지 못했는데, 같은 결격 사유가 있는 송 전 대표는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청년 박지현은 안 되고,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송영길은 되냐”며 “규정은 같은데 사람에 따라 달리 적용하면 그것은 불공정을 넘어 비정상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SNS에 “오늘은 민주당이 ‘청년은 안 되고 686은 된다’며 불공정 정당을 선포한 날”이라며 “필요할 때는 청년을 방패막이로 쓰고, 자신들 밥그릇을 지킬 때는 규칙마저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헌엔 원칙과 공정이 아니라 오직 하나, ‘그들끼리의 의리’만 남아 있다”며 “이런 686이 끌고 갈 민주당, 암담하고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제헌절에 ‘개헌’ 띄운 국회의장… 대통령은 “12월 3일 기념일로”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을 국가기념일인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주권이 핵심인 개헌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17일 SNS를 통해 “헌법이 선언한 국민주권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며 “매년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해 그날의 의미와 정신이 다음 세대까지 온전히 계승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에도 특별 성명을 내 비상계엄 선포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위대한 대한국민은 ‘빛의 혁명’을 통해 헌법에 새겨진 국민주권 정신이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온 세상에 증명했다”며 “국민주권 정부는 이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본격 출범한 ‘빛의 위원회’를 언급한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해 K-민주주의가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의 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에 맞선 시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념일 지정과 기록물 관리, 상징물 설치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국가기념일뿐 아니라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됐다. 조 의장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2028년 5월까지 이어질 제22대 국회에서 ‘10차 개헌’을 성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국회에서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 열망과 나라의 미래를 담은 개헌으로 시대적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이를 위해 “신속하게 개헌 추진 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론화를 거치며 지혜를 모으자”며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고 했다. 개헌안 주요 내용으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전문 수록’, ‘대통령 계엄선포권 제한’, ‘권력구조 개편’, ‘선거관리 개혁’ 등을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행사에 불참했다. 그는 대신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제도를 개혁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17일을 ‘올공데이’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와 달리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단독 원 구성 등에 항의해 국회 일정을 거부하며 제헌절 기념식에도 불참하려 했지만, 지난 16일 오후 9시께 “대승적 차원에서 참석키로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다만 민주당과 조 의장을 향해 쓴소리를 멈추진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17일 SNS에 “여야 합의에 입각해 이뤄져야 할 원 구성부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독단적으로 악법을 쏟아내며 폭주하고 있다”며 “야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대화와 협상의 의지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헌법의 핵심적 가치 및 원칙이라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을 입법권으로 유린하고 있다”며 “6·3 국민 참정권 훼손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마저 미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 의장이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기한을 정해놓고 거대 여당이 맘대로 하겠다는 것은 제헌절의 의미가 될 수 없다”며 “제헌절은 야당을 향한 최후통첩의 알리바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심으로 제헌절을 기념하고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면, 우리 선배들이 보여준 정치의 품격에 비해 자신들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소폭 하락한 52% [한국갤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갤럽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인 지난주 조사 대비 1%포인트(p) 내린 수치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3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54%)에서 2주 연속 소폭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직전 조사보다 2%p 상승한 37%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민생(19%), 전반적으로 잘한다(8%), 직무 능력·유능함(7%)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고환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정책(11%)이 부정 평가 이유 2위를 차지했으며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독재·독단(5%)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7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부산·울산·경남(53%), 대전·세종·충청(53%), 인천·경기(50%) 지역이 과반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다. 서울은 47%, '대구·경북'은 41%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68%의 지지도를 보이며 가장 높았다. 60대가 48%, 30대가 43%, 18~29세(39%), 70대 이상(38%) 순이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이 84%, 중도층이 55%의 지지율을 보이며 과반을 넘겼다. 보수층 지지도는 2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성권 의원…“쇄신과 혁신하겠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에 당내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이자 재선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이 선출됐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 주축인 이 의원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되면서 향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와 지역 정치권의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7일 부산시당 당사에서 2026년도 제3차 시당 운영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 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취임 인사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부족했던 점은 냉정하게 진단하고, 과감한 쇄신과 혁신으로 다시 시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부의 단결과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품어 하나 되는 부산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부산 발전을 위해 협치하면서 잘못된 정책에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야당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부산 37명의 광역의원이 당선되는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과 선출직, 당직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더 강한 국민의힘, 더 발전하는 부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2028년 총선 승리로 시민 여러분의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위원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현재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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