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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예고한 한동훈, '친윤' 국민의힘 지형 흔들까

복귀 예고한 한동훈, '친윤' 국민의힘 지형 흔들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달 말 정치 행보를 재개한다. 친윤(친윤석열) 체제로 재편된 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비호 체제를 이어가면서, 한 전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당내 반발을 극복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달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 출간으로 정계 복귀 시동을 건다. 한 전 대표는 책 출간에 맞춰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 행사를 통해 정계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하지만 한 전 대표는 당장 당내 반발이라는 가시밭길을 넘어서야 한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전망에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한동훈 전 대표가 저와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계엄은)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 입장에선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이미지와 맞물리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 이외 대다수 의원들이 한 전 대표의 정치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의원총회 자리에서 ‘계엄을 내가 했냐’는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당대표란 사람이 할 말이냐’는 지적이 곳곳에서 쏟아졌다”며 “당 대표 때도 당내 세력이 없었고, 다시 돌아오더라도 여당에서 공간을 넓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 배경엔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있다. 지난해부터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며 당정 엇박 행보를 전면에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즉각 비판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고, 계파 갈등에 당은 빠른 속도로 분열됐다. 최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정권연장론이 정권교체론과 대등한 추세는 한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게 쏠리는 보수 결집 효과가 한 전 대표에게 되레 독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헌법재판소를 찾아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을 부각하고, 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 면회를 하는 등의 당 방향성도 지금의 한 전 대표와는 거리가 있다.당내 비판 속에서도 친한계는 거듭 한 전 대표 등판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친한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한 전 대표와 관련해 “달걀 세례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한 대표가 느꼈던 회한들을 진솔하게 당원들과 나누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어떻게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견제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당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해야 된다고 본다. 본인도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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