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팍팍’ 급감하는 부산, 교사 수도 해마다 ‘뚝뚝’
부산의 인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333만 1966명이다. 30년 전인 1995년에 389만여 명을 기록한 부산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어 300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출생아 감소가 그대로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덩달아 부산 학령인구도 빠르게 줄고 있다.부산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 감소는 교원 감축의 기폭제가 돼 부산 교육 질 저하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초중등 교원 감소세 뚜렷행정안전부가 지난달 31일 입법 예고한 초중등 교원 정원 감축 개정안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학생 감소는 출생아 감소가 주된 이유다. 부산 출생아 수는 2015년 2만 6645명을 기록했다. 그후로도 빠르게 줄고 있다. 2017년 2만 1480명, 2019년 1만 7049명, 2021년 1만 4446명 등으로 추세도 빠르다. 지난해의 경우 11월까지 태어난 출생아는 1만 2105명을 기록했다.결국 교원 정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초등 교사는 2023년 7526명에서 지난해 748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7380명까지 낮아졌다. 중고등학교 교사 수 역시 2023년 6966명에서 2년 만에 275명이나 줄었다. 유치원 교사 정원은 △2023년 512명 △2024년 523명 △2025년 520명으로 가까스로 5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교원 감축→교육 질 저하 우려부산 교육계에서는 교원 감축 부작용을 우려한다. 교원이 줄면 교원 한 명이 담당해야 할 행정 업무가 늘어나고, 학생 성격과 특성, 장점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교육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올해 고1 학생들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다. 변용권 금정여고 교장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원 수를 줄이면 선생님 한 명이 담당해야 할 업무가 늘어나고, 결국 학생들의 교육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정부가 교원 정원 기준으로 잡고 있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하태현 부산전자공고 교장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인구가 급증하던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의 유물”이라며 “교원들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는 지금은 학급당 학생 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출생률 제고, 근원적 해결책교육 당국은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신규 임용 교사를 조기에 학교로 발령을 내고, 기간제 교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조윤오 부경고 교장은 “고교학점제, AI 디지털 교과서 등 맞춤형 교육과 함께 학생들 진로 지도가 한층 중요해지기때문에 교원 감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부산의 상황을 고려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교육청 송영철 교원인사과장은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부산의 현실을 반영해 교원을 줄이면, 초등-중학교-고교 순으로 부산 교육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생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녀 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 신상공개…33세 김녹완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꾸려 약 5년간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녹완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정보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된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를 결정했다. 김녹완은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스스로 '목사'라 칭한 김녹완은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만들거나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에 달했다. 피해자 수는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대구 ‘尹 탄핵 반대 집회’ 5만여 명 운집… 부산 등 전국 곳곳 찬반 집회
부산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대구에선 경찰 추산 5만 2000여 명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지난주 부산에 많은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이번 대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 명이 몰렸다. 대구와 경북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윤재옥·이만희·강대식·정희용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팻말을 들고 동대구역 광장을 메웠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기도 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가 ‘계몽령’이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바로 내란의 주체”라 주장했다. 이어 “감추어졌던 언론의 행보, 법치와 공정, 상식을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편파 재판부로 구성된 헌법재판소 “실체를 알려준 계몽령”이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동대구역 광장과 주변 도로까지 가득 채워주신 100만 애국시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외쳤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부산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 비상 기도회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시국 연설을 했다. 서울, 인천,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반대 집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께 부산진구 서면 동천로에서 윤석열퇴진부산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윤 대통령 즉각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윤석열은 파면’ ‘국민의힘 뿌리 뽑자’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5시 중구 동성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구 시민 사회, 노동 단체, 정당 관련자 등이 집회에 참석했다. 동성로를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구호를 함께 외쳤고, 집회는 동성로 일대 2.4㎞ 구간을 행진한 뒤 마무리됐다.
전한길 "조기대선 말하는 국민의힘, 살아계신 부모 제사상 준비하는 후레자식"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8일 오후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는 경찰 추산 2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등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이날 대거 집회에 참석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 또 한국사 강사이자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전한길 씨와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를 운영하는 김성원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 이날 전 씨는 대통령 탄핵심판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법연구회 소속 재판관 등이 여론에 배치된 결정을 내릴 경우 "'제2의 을사오적'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대한민국 새로운 역사를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며 "비상계엄 직후의 10%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여 일간에 탄핵 정국 속에서 40%, 50%를 넘겼고 오늘이 지나면 지지율은 60%를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거대 야당이 입법 폭주와 무려 29차례 탄핵, 또 일방적인 정부 예산 삭감을 통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나라가 망하든지 말든지 오직 자신들의 권력 욕심뿐이라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50%, 60%를 넘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은 즉시 100% 기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감히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의한 좌파 우리법연구회 소속 헌법재판관 문형배·이미선·정계선과 대한민국의 주적을 북한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정정미, 사회주의 인민 노력 핵심 멤버인 마은혁은 민주주의의 역적"이라며 "제2의 을사오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부역자 노릇을 하고 2030세대들이 보기에 차마 부끄러울 정도로 이게 과연 합법적 방송사인지 합법적 언론사인지 맞나 싶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는데, 민주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는 몇몇 방송사와 언론사 때문일 것"이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특히 전 씨는 "헌법재판소 탄핵이 100% 기각되고 100% 직무 복귀해 (조기 대선)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도 조기 대선을 말하는 자들은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계시는데 제사상 준비하는 후레자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눈치 보면서 머뭇 머뭇거렸다"며 "이제부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직무 복귀에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전 씨는 "민주당은 저렇게 똘똘 뭉쳐서 법치도 무너뜨리는, 그러면서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우리 대통령 출격시키고 대통령 몰아내려고 하는데 우리도 뭉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영하권을 보이는 차가운 날씨임에도 경찰 추산 2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대구경찰청은 이날 동대구역 일대에 경력 500여 명을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섰다.
'건물 도면까지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 '헌재 폭동' 모의 글…경찰, 작성자 추적 中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하는 듯한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커뮤니티는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당시에도 불법행위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전날 오전 3시께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그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 온 척하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의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차 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헬멧 등을 준비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1차 모델'로 평가한 글도 있었다. 해당 글에는 "'우리가 위축될 줄 알았지? 더 해줄게'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며 "'봉기', '저항', '부숴야 한다' 이런 말들이 (탄핵 반대 진영) 스피커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면 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임박한 17∼18일 사이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의 차종·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 글을 작성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했다.
[포토뉴스]숨쉬는 동천의 동천학교 강연회
숨쉬는 동천의 동천학교(교장 이서은)는 8일 이호기술단(주) 정광우 회장을 초청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 동천의 수질·재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제안’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한국 조선 만리장성 넘었다…1월 수주서 ‘세계 1위’ 탈환
한국 조선이 2025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1월 수주에서 전 세계 발주량의 60% 이상을 쓸어 담으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이미 넉넉한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수주의 양과 질 모두 중국을 압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6만 CGT(51척)다. 이중 62%인 90만 CGT(13척)를 한국이 챙겼다. 중국은 27만 CGT(21척, 19%)에 그쳤다. CGT(표준선환산톤수)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다. LNG 운반선, LNG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일수록 값이 크다. 중국이 더 많은 물량을 수주하고도 점유율에선 뒤진 이유다. 연말연시를 전후해 발주 시장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월 236만 CGT 대비 38%, 전년 동기 559만 CGT와 비교하면 74% 줄었다. 그래도 남은 일감은 넉넉하다. 1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5679만 CGT(5750척)이다. 이를 한국(3702만 CGT, 700척, 24%)과 중국(9151만 CGT, 3547척, 58%)이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본(1312만 CGT, 673척, 8%), 기타 국가(1514만 CGT, 830척, 10%) 몫이다. 2023년을 기점으로 향후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빅3은 그해 하반기부터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 높은 고부가 선종을 골라 수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자국 물량 확대 여파로 수주 경쟁에서 매번 세계 2위로 밀렸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선박 가격 역시 한국 조선 주력선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9.38이다. 1년 전(181.166)에 비해 5%, 최근 5년 내 최저 선가를 기록했던 2020년 12월(125.6)과 비교하면 무려 51%나 급등했다. 게다가 한국 조선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은 척당 2억 6000만 달러, 지금 환율로 우리 돈 36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2020년 12월 1억 8600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사이 30% 이상 올랐다. 또 다른 주력 선종인 초대형컨테이너선(2만 2000~2만 4000TEU)과 초대형유조선 선가 역시 각각 2억 7500만 달러, 1억 2900만 달러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수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풍 도의원, 거제시장 재선거 불출마…“당 승리 위해 헌신”
“국민의힘 후보가 반드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 참여가 유력했던 전기풍(58) 경남도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도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정을 책임지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흔들림 없이 애당심과 사명감으로, 맡은 자리에서 거제시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재선거는 거제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중단 없는 시정 추진, 민생경제 회복, 희망의 거제 건설을 위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거제시민만 바라보며, 거제시민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천 후보와 손을 맞잡고, 당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유력 주자였던 전 도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권태민(66)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김봉태(64) 전 밀양시 부시장, 박환기(62) 전 거제시 부시장, 황영석(67) 거제시발전연구회장, 천종완(65) 전 거제시의원, 권민호(68) 전 거제시장, 정연송(63) 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이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거제시장과 창원시 제12선거구(광역의원) 재선거에 후보자를 내기로 결정했다. 오는 10~11일 후보자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 경선을 치른다. 최종 후보 결정은 오는 2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 방침에 야권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진보당 거제시위원회는 7일 자 논평에서 “자신들이 공천한 인사가 선거법을 위반해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치러지는 재선거임에도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오로지 권력에만 눈이 먼 부패한 내란 세력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내란 정당을 해체하기 위해 거제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거제시장 재선거에 국민의힘 후보의 낙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석열퇴진 거제운동본부도 성명을 내고 “마땅히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숙해야 할 국민의힘이 민생경제 운운하며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건 거제시민을 아주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는 오는 10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재선거 공천 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개 버릇 남 못 준다'더니…14억 뜯어 가정파탄 낸 40대, 또 수억대 사기행각
약 10년 간 피해자에게 14억여 원을 뜯어 가정을 파탄 내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시킨 40대가 또 다른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여 추가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5)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신 판사는 "피해 금액이 많고 적극적으로 기망행위를 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판결이 확정된 사건과 동시에 재판했을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삼아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 씨는 피해자 2명으로부터 각각 2억 5000여만 원과 3600여만 원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 씨는 2020년 8월 경남 창원시 한 회식 자리에서 알게 된 B 씨에게 "나는 대학교수이고, 남편은 검사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는 대기업 대표 출신이다"라고 속였다. 그는 자신이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거짓말까지 섞어 "부동산을 사야 하는데 잠시 돈을 빌려주면 10일 안에 이자를 10% 이상 붙여서 갚겠다"고 속여 1년간 2억 5000여만 원을 뜯었다. 또 다른 피해자 C 씨에게는 2022년 8월께 지인을 통해 건물주 행세를 하며 명의 변경에 돈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3600여만 원을 가로챘다. 앞서 A 씨는 2011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D(69) 씨에게서 총 831회에 걸쳐 14억 2500여만 원을 뜯은 혐의로 지난해 5월 징역 9년의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
"대관아! 용서를 빈다" 박지원 의원, 故송대관과 무슨 인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수 송대관의 별세 소식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고인이 1980년대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지낸 인연을 언급하며 애석해했다. 박 의원은 "송대관 씨는 저와 형제처럼 지내며 제가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늘 도움을 줬다"며 "훌륭한 가수가 너무 빨리 가서 애석함이 끝이 없다. 좋은 나라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애도했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관아! 어떻게 이렇게 황망하게 가느냐"라며 "'쨍하고 해뜰날'이 너였건만 너도 기어이 가는구나"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독립지사 후손으로 홀어머님께 그렇게 효도하고, 문화부 장관 때 어머님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하시니 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며 '형님 감사합니다' 하던 너"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송대관은 3·1독립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다. 이어 "가수협회장으로 6.3빌딩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선후배님들, 대중가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은덕이죠' 하며 겸손해하던 너. 몇 번째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MBC 가수왕에 선정됐을 때 기뻐하던 너"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용서를 빈다"며 "내가 네 처를 야단쳤을 때 '형님, 대학 무용과 출신의 부유한 집에서 하찮은 저하나 보고 결혼, 자식들 낳고 길렀습니다. 저는 제 처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하고 감싸면서 사랑을 표하던 너. 해외 동포와 금전 거래 시비 보도에 내가 갚겠다고 나서자 형님 하며 울던 너"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먼 길 마다치 않고 유세 지원해주고, 나도 요즘도 네 노래 가사 인용해서 글 쓰고 하는데 이렇게 가다니"라며 "이제 편히 가라. 쉬어라. 제수씨, 조카들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라"라고 했다. 박 의원은 고인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10월 송대관이 '부동산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했을 때 피해자 부부에게 '송대관 입장을 이해해 잘 해결해주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박 의원이 당시 민생당 후보로 목포 선거구에 출마했을 때 송대관이 지원 유세를 하기도 했다. 한편 노래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은 7일 오전 79세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을 히트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차표 한장', '유행가', '네 박자'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렸다.
"야생동물한테는 이름 지어주면 안 되는데"… 의기소침 독수리가 사는 야생동물치료센터
[편집자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2위 항만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한국전쟁 시기 피란민들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산복도로까지. 부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내믹 한 풍경이 있는 만큼 부산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직업들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러한 분들을 '기자니아' 영상 콘텐츠에 담고 있습니다. ‘기자니아’는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시설)’와 ‘기자’의 합성어로, 기자들이 직접 직업을 체험해 본다는 콘셉트입니다. 체험과 동시에 직업에 얽힌 부산만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담고자 합니다. 영상들은 '부산일보 유튜브' 채널 혹은 유튜브에 '기자니아'를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야생동물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닙니다. 도심지인 부산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야생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가 위치해 있어, 다양한 철새를 비롯한 멸종위기 동물들을 볼 수 있지요.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죽거나 다칩니다. 을숙도엔 도심에서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야생동물치료센터'가 있습니다. 대부분 창문에 부딪히거나 차에 치이는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다친 동물들이 이곳으로 옵니다. 기자가 이들을 치료해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일 수의사가 돼 봤습니다. ■ 맹금류 부리에 '콱' 지난달 8일 오전께 도착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내 야생동물치료센터 건물에 들어서자 강한 '야생'의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부터 새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독수리까지, 야생에서의 자유로운 모습 대신 철창 안에서 의기소침한 채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기자에게는 '보정'이라는 업무가 주어졌는데요, 처치를 하는 동안 동물들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손으로 잡는 작업입니다. 너무 세게 잡으면 오히려 더 다칠 수도 있고, 너무 약하게 잡으면 몸부림치면서 오히려 동물이 더 다칠 수 있어 섬세한 힘 조절이 필요한 조처입니다. 저의 첫 '환자'는 맹금류로 잘 알려진 '황조롱이'였습니다. 날개가 다쳐서 보라색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바로 이 붕대를 교체하는 처치가 이뤄집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앞을 볼 수 없도록 수건으로 황조롱이의 눈을 감싸 처치대로 옮겨왔습니다. 조류를 보정할 때는 발을 움직일 수 없도록, 두 발과 날개를 손으로 모아 잡아야 합니다. 수건을 걷자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났습니다. 한 손으로는 날개,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두발을 모아 움켜쥐었더니, 황조롱이가 움찔거렸습니다. 놀라 손을 놓을 뻔했지만, 다칠 수 있었기 때문에 두려움을 참고 보정 업무에 집중했습니다. 또 깁스로 뻣뻣해진 날개 부분을 직접 손으로 접었다 폈다 하면서 부드럽게 마사지도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수의사분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을 처치하다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류현상 수의사는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의 부리는 사냥감을 즉사시킬 만큼 위험하다. 주로 부리에 물리거나 발톱에 찍혀 다친다"며 "당장은 다쳐도 동물을 진정시키는 게 중요해서 다칠 때는 아픈 줄 모르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아픔이 몰려온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 성인 남성만한 독수리 제압..."발톱에 스치면 파상풍" 부산 도심에서 가장 많이 신고되는 야생동물 중 하나가 바로 독수리입니다. 독수리는 매년 11월이 되면 번식지인 몽골에서 3000㎞를 날아 한국을 찾고 이듬해 2~4월 다시 돌아갑니다. 몽골 내 추위를 견디지 못하거나 먹이 경쟁에서 밀린 새끼 독수리들이 중국, 북한, 우리나라 등으로 이동해 옵니다. 이 과정에서 탈진한 독수리들이 다시 날아가지 못하고 도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보정한 독수리도 비교적 어린 개체로, 전날 센터에 들어왔습니다. 한번 해봤다고 1m가량되는 독수리의 눈을 나름 능숙하게 수건으로 가린 채 발을 덥석 잡았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수액을 놓기 시작하자 발을 움찔거렸고 이때 조금 더 힘을 주어 잡았습니다. 다행히 다치지 않은 채로 처치가 끝났습니다. 센터의 중요한 또 다른 임무 중 하나가 바로 '윙택(wing tag)'을 다는 작업입니다. 치료가 끝난 비교적 건강한 독수리들이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에 GPS장치가 달려있는 태그를 날개에 구멍을 내 다는 것을 말합니다. 몽골과 한국을 오가는 독수리들의 이동 경로 등을 연구를 위한 목적입니다. 먼저 야외 있는 큰 계류장에서 회복을 마친 독수리를 그물로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머리 위로 날아가는 독수리를 향해 거대한 담요를 던져 눈을 가리자마자, 기자가 재빠르게 그물로 몸을 감쌌습니다. 놀란 탓인지 독수리를 허공을 향해 부리를 벌려 마구 쪼아댔습니다. 겁이 나 뒷걸음질을 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때 수의사 선생님이 빠르게 온몸으로 독수리를 안았고, 그제야 기자가 독수리 다리를 움켜잡아 수술실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마취된 독수리의 다리를 기자가 움켜쥔 채 태그를 달고 있는 와중에, 마취가 깼습니다. 1m가량 되는 큰 날개를 펄럭이자 주변 사물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그때 수의사 선생님이 저에게 "절대로 놓으면 안 됩니다. 발톱에 스치면 바로 파상풍입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야생동물 치료해 주러 왔다 제가 병원에 실려갈 판이었습니다. 마구 발버둥 치는 독수리의 발톱과 발은 제 손보다 컸습니다. 살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눈을 꼭 감고 다시 독수리가 마취에 들어가기만을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금세 진정했고, 그제야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후련함 이날은 퇴원하는 동물도 있었습니다. 차에 치여 다리와 골반이 부러진 너구리였습니다. 다리를 절단할 위기도 여러 번 겪었지만, 수의사 선생님들의 치료와 보호 덕에 이날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케이지에 너구리를 넣고 센터에서 차량으로 30분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창살 너머로 비치는 너구리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케이지 문을 열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몇 초간 케이지 안에서 머뭇거리더니, 금세 앞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러나 다시 저희가 있는 쪽을 다시 살짝 바라보고는 후다닥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너구리 나름대로의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 아닐까요. 야생동물 수의사에게 금기시되는 행위가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거나 정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손으로 먹이고 치료한 동물에게 어찌 정이 안 들 수 있겠습니까. 이날 너구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용우 수의사 선생님은 "잘 뛰어가네"라고 나지막이 말하면서 웃으셨습니다. 정을 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미 수의사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진하게 자리 잡은 듯 보였습니다. 하나의 생물 종은 다른 무수히 많은 생물종과 생태적으로 연관돼 있어, 한 종이 사라지면 적어도 30종 이상의 종도 연쇄적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도심 속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건, 이들을 보호하고 치료해 주는 수의사 선생님들 덕이 아닐까요. '혹시 내가 치료해 준 새인가?' 걷다 문득 하늘 위 날아다니는 새를 발견하면 웃으며 생각해 보는 요즘입니다.
부산 ‘직장 내 괴롭힘’ 상담 증가… 3년 사이 115% 많아져
부산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관련 상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전체 상담 건수는 2021년 2639건, 2022년 2726건, 2023년 3050건, 2024년 3058건으로 매년 늘었다. 그중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관련 상담도 2021년 151건, 2022년 224건, 2023년 252건, 2024년 325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15% 늘어난 수치다. 2024년 전체 상담 중 임금과 노동 시간 관련 건수가 30.8%를 차지했다. 임금 체불이 11.6%, 퇴직금은 7.4%, 최저임금이 1.2%로 임금 관련 상담 비율은 20.2%였다. 근로 시간, 휴일, 휴가, 휴직 등 노동 시간 관련 상담은 10.6%였다. 징계·해고·인사 16.4%,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10.6%, 근로 계약과 취업 규칙 10.4%, 산업 재해와 노동 안전 6.6%, 절차 관련이 5.7%로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상담이 꾸준히 증가한 건 사회적 관심이 이어진 데다 관련 법이 제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센터는 노동자가 유사한 문제를 파악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2024년 직장 내 괴롭힘 상담 사례집과 조사 매뉴얼을 발간했다.
부산 영하 추위 지속… 간판·유리 추락 등 강풍 여파도
부산에 한파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관련 피해 신고가 닷새간 끊이질 않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4일 0시부터 8일 오전 6시 6분까지 한파와 강풍에 따른 신고가 45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소방 당국은 8일 오전 6시 6분께 동구 수정동 한 빌라에서 외벽 타일이 떨어질 위험이 있단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 조치에 나섰다. 부산에 눈이 내린 지난 7일에는 강풍과 한파 관련 신고가 27건 접수됐다. 이날 오후 10시 12분께 사상구 괘법동에선 하수구 맨홀 동파로 물이 역류해 보도블록이 얼고 있단 신고가 들어왔고, 오후 9시 32분에는 부산진구 당감동 이면도로에 유리가 떨어졌단 신고도 접수됐다. 연제구·중구·동래구 등 부산 곳곳에서 간판이 추락하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단 신고가 지난 7일 6건 들어왔다. 이날 오후 3시 6분께 강서구 대저동에선 교회 철탑이 떨어지려 하고, 오후 3시 2분에는 연제구 거제동 아파트 방음벽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고드름이 생기거나 나무가 부러지는 등 부산에 한파와 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8일 최저기온은 영하 8도, 최고기온은 3도로 예보했다. 추위는 10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부산진구 협약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는 7일 철도와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진구(구청장 김영욱)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신규 개통한 중앙선부전~청량리, 동해선부전~강릉의 시·종착역인 부전역을 중심으로 양 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레일은 부산진구의 우수한 관광 자원을 활용해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부산진구도 철도와 연계한 관광 상품 운영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힐링 투어 버스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윤재훈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장은 “중앙선, 동해선이 전국 각 지역과 부산 관광을 잇는 새로운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도와 부산진구의 관광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계몽령이라고 하는 그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선포한 계엄령을 두고 일부 인사들이 “계몽령” “계몽령” 한다. 그러하니, 계몽이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계몽, 스스로 밝게 하는 것 임마누엘 칸트는 계몽과 관련해 반드시 거론되는 철학자다. 1784년 발간된 그의 저작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은 계몽에 대한 상징적 정의로서 지금도 무겁게 회자된다. 그에 따르면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미성년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미성년 상태란 자신의 지성을 스스로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스스로 지성을 사용하지 못하니 왕이나 교회 등 지배층의 지도에 안주한다. 이를 벗어나려면 홀로 서려는 용기와 결단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칸트는 말했다. “과감히 알려고 하라!” “언제나 스스로 생각하라!” 이때 계몽은 타율적이지도 않고 피동적이지도 않다. 남이 이끌거나 만들어 주는 게 아닌 것이다. 자율적이며 능동적이다. 자기가 스스로를 밝게 하는 것이다. 스스로 밝아지면 자신을 옭아매던 굴종 같은 낡은 껍데기는 벗어던지기 마련이다. 칸트가 정의하는 바 계몽이 그런 것이라면, 그로 인해 민중이 스스로 각성하고 마침내 봉건의 ‘앙시앵 레짐’을 무너뜨리는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전혀 무리는 아니겠다. 여하튼, 이러한 계몽이 지금 “계몽령” 운운하는 그들이 말하는 그 계몽이 아님은 분명하다. ■국가가 국민을 교화한다? 본래 계몽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그리 자주 쓰였던 단어는 아니다. 쓰인 사례가 있기는 했다. 중국 송나라 때 주희의 <산학계몽(易學啓蒙)>이 그 하나로, 여기서 계몽은 ‘특정 학문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는 일종의 해설을 의미했다. ‘어리석은 이를 가르치거나 깨우친다’는 의미로는 계몽보다는 훈몽(訓蒙)이나 격몽(擊蒙)이라는 말이 더 자주 쓰였다. 동아시아에서 계몽이 널리 쓰이게 된 데에는 일본의 영향이 컸다. 메이지유신 시기 일본 학자들이 서구의 칸트 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의되던, 영어로 표현하면 ‘Enlightenment’라는 개념을 굳이 ‘계몽’으로 번역하면서 이후 동아시아에서도 계몽이라는 말이 보편화됐다. 출발부터 어긋났으니 칸트의 계몽이 뒤로 온전히 전해졌을 리 없다. 메이지 이후 일본 사회는 계몽이라는 말을 두고 혼선에 빠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칸트의 자기 각성에 기반한 계몽의 개념은 희석되면서 결국 학문의 공간에서만 남게 됐다. 특히 위정자들이 계몽을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이라는 동아시아 전래의 의미와 뒤섞어 그 쓰임을 굴절시켰다. 국가가 국민을 교화한다는 개념어로 사용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전체주의와 제국주의로 나아가는 사상적 발판이 됐다. ■계엄과는 함께일 수 없는 계몽 계몽령(啓蒙令)에서도 음험한 그 기운이 느껴진다. 계몽을 명령한다? 누구를 강제로 계몽한다는 건가. 지금 한국의 문맹률은 0%에 가깝다. 대학 진학률은 80%가 넘는다. 정보통신(IT) 환경도 한국이 세계에서 으뜸을 달린다. 이런 나라의 국민을 국가 또는 특정 세력이 계몽시킨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21세기 한국의 대다수 국민은 위정자들이나 소위 엘리트라는 계층보다 지적 수준이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으며, 스스로 자신을 밝힐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계몽한다는 말인가. 애초에 온 국민과 세계인이 목도한 계엄을 계몽이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억지이고, 그에 부화뇌동하는 건 어설픈 식견에서 비롯한 몽매(蒙昧)일 따름이다.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서양도 계몽을 왜곡·오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18세기의 이른바 계몽군주가 그 예다. 좋게 표현해서 ‘깨어 있는 군주’이지, 실태로는 ‘절대왕정을 노리는 잔혹한 독재자’로 군림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폭정을 일삼으며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을 처단했다. 칸트에 따르면, 진정한 계몽은 계몽군주 같은 독선의 위정자를 거부하는 자아를 밝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계몽은 계엄과는 함께할 수 없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어쩌면 계엄을 계몽이라 진정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을 법도 하겠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이라는 류의 노래를 속없이 지어 바치고, 또 그 행태에 희희낙락하는 이들이 그런 무리일 테다. 임광명 논설위원 kmyim@busan.com
눈길에 미끄러져 40m 아래로 추락한 차량… 70대 운전자 '극적 생존'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40m 아래 산비탈에 추락한 70대 운전자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여우고개 정상 인근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갓길 난간을 들이받았다. 차량은 해당 사고의 충격으로 난간을 넘어 약 40m 아래 산비탈을 구르며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아스팔트나 바위에 충돌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차량은 계곡 바닥에서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계곡이 추락한 차량의 충격을 일부 흡수해 A 씨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이후 차량 안에서 정신을 차린 A 씨는 직접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포천소방서 구조대는 즉시 로프와 들것을 이용해 그를 안전하게 끌어올렸다. A 씨는 허리를 크게 다쳤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져 가드레일과 충돌한 후 차량이 산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어두운 산비탈 길이라 목격자가 없었다면 신고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계곡 바닥이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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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마트톨링, 누군가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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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도 꽁꽁… 다음 주 초에나 풀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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