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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력 한계 드러낸 한국 축구 정몽규 회장 FIFA 평의회 낙선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정 회장은 1일 바레인 미나마에서 열린 제33차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진행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입후보자 7명 중 6위에 그쳤다.
아시아 몫의 FIFA 평의회 위원은 5명이다. 정 회장은 AFC 46개 회원국 투표 결과 유효표 45표 중 19표를 받는 데 그쳤다. 18표를 받아 7위에 머무른 중국의 두자오카이 현 FIFA 평의회 위원과 함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카타르의 셰이크 아마드 칼리파 알 타니가 가장 많은 40표를 얻어 1위로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일본의 다시마 고조 현 FIFA 평의회 위원이 39표,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세르 알미세할이 35표, 필리핀의 마리아노 V 아라네타 주니어가 34표, 말레이시아의 다툭 하지 하미디 빈 하지 모흐드 아민이 30표로 5위 안에 들어 위원 자격을 얻었다.
정 회장은 2017년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돼 2년 가까이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고, 당시 겸임하던 AFC 부회장직도 내놓았다.
정 회장은 4년 만에 평의회 위원 선거에 다시 도전했으나, 또 낙선하며 국제 무대에서 외교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한국인으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바 있다.
AFC 회장직에 단독 입후보한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현 회장은 투표 없이 또 한번 연임에 성공했다. 알칼리파 회장은 2013년 이후 네 번째 임기를 수행한다. AFC 회장은 당연직 FIFA 부회장을 맡는다.
5개 권역별로 한 명씩 뽑는 여성 집행위원에는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스트존에 입후보해 당선됐다.
2023-02-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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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0주년 K리그, ‘명예의 전당’ 만든다
프로축구 K리그에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K리그 명예의 전당’ 제도를 신설하고 첫 헌액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40년간 K리그를 빛낸 선수·지도자·관계자 중 성과와 업적을 기릴 만한 인물들을 선정해 발자취를 남긴다는 취지로 명예의 전당을 설립기로 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선수(STARS)’ ‘지도자(LEADERS)’와 함께 행정·산업·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K리그 발전에 기여한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나눠 헌액자를 뽑는다.
올해부터 2년마다 선수 부문 4명, 지도자와 공헌자 부문에사 각 1명씩 총 6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K리그 40주년의 의미를 담아 10년에 1명씩, 4명의 선수를 선정해 헌액하기로 했다. 헌액자 선정 절차는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정위원회’가 진행한다.
선수 부문 후보는 지난 40년간 K리그를 거쳐 간 선수 중 최상위리그(승강제 이전 K리그와 승강제 이후 K리그1)에서 △300경기 이상 출전 △100골 이상 득점 △100경기 이상 클린시트 달성 △시즌 최다 득점 또는 최다 도움상 수상 △시즌 베스트일레븐 수상 △시즌 MVP(최우수선수상) 수상 등 조건을 하나 이상 충족하는 선수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투표 대상자를 정한다.
선정위원회는 각 10년을 대표하는 15명씩을 후보로 정하고, 이 후보군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 자체 투표, 구단 대표자 투표, 미디어 투표, 팬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헌액자 4명을 정한다. 팬투표는 2월 중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지도자와 공헌자 부문의 헌액자는 선정위원회가 직접 선정한다.
헌액자 최종 선정은 3월 중 완료된다. 이후 트로피와 헌액증서 수여, 토크콘서트, 소속 구단 홈경기 초청 등 오프라인 행사와 기념 영상, 온라인 기념관 헌액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첫 헌액자들의 업적을 알릴 예정이다.
2023-02-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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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이적생 ‘공수의 핵’] 최건주 “공격포인트 15개” 최지묵 “팀 0점대 실점” 자신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9승 9무 22패(승점 36)로 K리그2 11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2부리그에서 겨우 꼴찌를 면한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정규리그 40경기에서 부산이 넣은 골은 34골에 불과했다. 11개 팀 중 최하위 득점이었다. 실점은 52점으로 꼴찌는 아니었지만, 하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 경기당 평균 1골도 못 넣은 반면 1골 이상(경기당 1.3골)을 내줬다. 성적이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당연했다.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부산의 박진섭 감독과 코치진은 2022시즌 후 공수 자원 수혈에 박차를 가했다. 최건주(23)와 최지묵(24)은 새 시즌을 앞두고 부산이 영입한 공격과 수비의 핵심 자원이다.
측면 공격수 최건주는 안산 그리너스에서, 수비수인 최지묵은 성남FC에서 각각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다. 그래서인지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두 선수에겐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최건주는 “첫 이적이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고, 부산이란 팀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K리그1 승격이란 목표가 확실해,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지묵도 “저 역시 처음으로 팀을 옮겨 긴장이 좀 된다. 최대한 빨리 팀에 적응하고 녹아들도록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이 자신들을 영입한 의미와 기대하는 바를 잘알고 있었다. 올 시즌 목표 의식도 뚜렸했다.
공격수인 최건주는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을 올리겠다”, 수비수 최지묵은 “경기당 팀 실점을 0점대로 낮추도록 수비력 강화에 힘을 더하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들의 한마디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지묵이 최건주보다 1년 선배이나, 두 선수 모두 2020년에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건주는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대학시절엔 ‘건국대 음바페’란 별명으로도 불렸다. 이에 대해 최건주는 “사실 그 별명은 와전된 측면이 있다”며 “한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꼽았는데, 그게 어느새 별명처럼 굳어져 버렸다”며 쑥스러워 했다. 하지만 음바페처럼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와 슈팅력으로 팀 득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최지묵은 성남에서 뛴 3년 동안 4-3-3 전형의 왼쪽 센터백을 맡았다. 포백을 주로 쓰는 박진섭 감독의 부산에선 왼쪽 윙백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성남에서 센터백으로 많이 뛰었지만, 윙백도 자신있다.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지묵은 특히 왼발을 주발로 쓰는 수비수라 기대감이 더 크다. 부산 관계자는 국내에선 왼발잡이 윙백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 그의 활용가치는 더욱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왼발잡이 왼쪽 윙백이 국가대표 김진수(전북 현대)다. 공격 가담 능력도 좋고 빌드업 능력도 갖춘 최지묵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측면이다.
최지묵은 롤모델로 성남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을 꼽았다. 최지묵은 “경원이 형과 생활하면서 경기 전 루틴이나 후배를 챙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왼발을 잘 쓰는 점도 나와 비슷하다”고 웃어 보였다.
최지묵과 최건주는 둘 다 올 시즌 부산의 상위권 도약을 자신했다. 둘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건주는 “부산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팀 분위기가 엄청 좋다. 훈련 횟수가 많고 훈련 강도가 높아도 다같이 하려는 의지가 강해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최지묵도 “전지훈련이 힘든 건 당연하다”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체력 보강에 집중해 물샐틈없는 수비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 후배들의 과감함과 당돌함을 선배들이 잘 잡아주고 이끌어준다면 팬들이 만족할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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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새 유니폼에 새긴 각오 ‘강한 부산’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새 유니폼을 공개하며, ‘강한 부산’으로 거듭날 각오를 다졌다.
부산은 2023시즌 새 유니폼을 30일 발표했다. 유니폼 콘셉트는 ‘강한 방패(STRONG SHIELD·스트롱 실드)’다.
일단 부산의 엠블럼을 형상화한 방패 문양은 유지했다. 대신 부산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물결 무늬를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때때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부산 바다처럼 2023시즌 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도 새겼다.
홈 유니폼의 경우 방패 색인 ‘흰색-붉은색’ 구성은 지난 시즌과 반대로 배치했다. 등 부분엔 붉은색으로 통일감을 줬다. 지난해 배번과 이름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단점을 보완한 선택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차별화된 것은 ‘블랙’의 복귀다.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검은색 팬츠를 사용해 강인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소매와 목 부분에도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원정 유니폼은 가장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모기업 현대사업개발의 HDC 로고를 오션 블루 컬러로 바꿔 부산의 바다를 표현했다.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물결 무늬도 새겨 넣었다.
골키퍼 유니폼엔 홈·원정 모두 부산의 ‘산’을 상징한 패턴이 부각됐다. 산뜻하고 따뜻한 자연 그대로의 색상이 패턴과 잘 어우러진다.
부산 관계자는 유니폼 공개에 대해 “팬들의 요구와 지역적인 특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해 6월 홈경기에서 새 유니폼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팬들은 시원한 색감을 자랑하는 원정 유니폼에 대해 ‘역대급’이란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새 유니폼은 2월 초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은 2023시즌 선수단 배번도 확정했다.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 이한도는 20번을 달았다. 20번은 그가 프로 데뷔 후 줄곧 단 등번호다. 부주장 정원진은 지난 시즌 단 61번 대신 14번, 권혁규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42번을 선택했다.
베테랑 박종우도 지난 시즌과 같은 8번을 단다. 구상민(1번), 어정원(2번), 박정인(11번), 안준수(13번), 박호영(35번), 황준호(45번)도 지난해와 동일한 등번호를 달고 뛴다.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은 외국인 선수 라마스가 달았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페신은 7번을 택했다. 이적생 최건주는 99번, 최지묵은 26번, 최기윤은 29번을 달기로 했다.
지난해 19번을 단 박세진은 66번, 3번을 단 최예훈은 21번으로 바꿨다. 이상헌은 새롭게 22번(지난해 10번)을 선택했다. 이상헌은 “축구를 처음 했을 때 번호이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22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2023-01-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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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2 삼일절 개막…부산, 3월 19일 홈 개막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가 3월 1일 개막한다. 부산아이파크는 3월 19일 홈 개막전을 갖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3시즌 K리그2 정규리그 일정을 26일 발표했다. 올 시즌 K리그2엔 신생 천안시티FC, 충북청주FC가 가세해 13개 구단이 팀당 36경기를 치른다.
삼일절인 3월 1일에 6경기가 편성된 개막 라운드는 오후 1시 30분과 오후 4시에 3경기씩 열린다. 부산은 오후 1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신생팀 천안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경남FC는 같은 시간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부천FC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벌인다.
신생팀 청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K리그2 데뷔 무대를 갖는다.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은 7월 3일 FC안양과 성남FC 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회씩 총 13차례 펼쳐진다.
정규리그 39라운드 이후 우승 팀은 K리그1(1부리그)에 직행하고, 2~5위 팀은 승격을 향한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K리그2 4위와 5위 간 준플레이오프는 11월 29일, 3위와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 간 플레이오프는 12월 2일 열린다. 2위와 플레이오프 승리 팀 간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12월 6, 9일에 각각 개최된다.
2023-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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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중앙 수비수 또 탄생…박지수, 포르투갈 리그 진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프로축구리그에 입성했다. 박지수는 김민재(26·SSC나폴리)에 이어 두 번째 유럽파 중앙 수비수가 됐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이라리가 포르티모넨스SC 구단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수를 비롯한 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포르티모넨스 구단은 박지수와의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지수는 2024년 여름까지 1년 6개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수는 키 187cm의 장신 수비수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경남FC를 거쳐 2019년 중국 광저우 헝다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김천 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박지수는 2018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돼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자주 합류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전날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아쉽게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기도 했다.
박지수가 포르투갈 리그에 입성하는 과정에는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님이 포르투갈 리그 선수였고, 국적도 포르투갈이어서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들은 것은 없었지만, 벤투 감독님이 포르티모넨스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포르티모넨스는 현재 리그 18개 팀 중 12위(승점 20)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0실점을 하는 등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르티모넨스는 박지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해 수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르티모넨스는 K리그1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5)가 2021년 뛰었던 구단이기도 하다.
2023-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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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부산 자존심,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저희가 놀러 온 건 아니니까요.”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부주장 정원진(29)은 훈련장이 너무 외진 곳이라 불편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우문에 이런 현답을 내놨다.
부산 선수단은 현재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정원진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훈련 집중도는 훨씬 높다”면서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2023시즌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 9승 9무 22패(승점 36)로 K리그2 10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2부리그에서도 꼴찌를 겨우 면한 성적이었다.
정원진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팬들에게도 미안했다”며 “그런 만큼 올 시즌 더 간절하다. 과거 명문 구단으로서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정원진은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부산 이적 후 3골 2도움으로 팀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그는 “팀이 너무 안 좋은 상황에서 이적해 벅찬 면이 있었다. 감독님과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시즌 막판 3연승을 거두며 최하위에서 벗어난 점은 고무적이었다”며 살짝 웃어 보였다.
정원진이 부산에 몸 담은 건 반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팀에 대한 애정은 넘쳐났다. 사실 직전 소속팀 FC서울에서 그를 부산으로 영입한 건 박진섭 감독의 뜻도 한몫했다. 박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에서 코치로 있을 때 둘은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감독은 정원진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고, 지난 시즌 중반 부산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고 한다.
정원진은 “포항시절보다 지난해 부산에서 함께하며 더 많은 걸 배우고 있다”며 “감독님은 전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시다. 생각하는 축구, 효율적인 축구에 대해 잘 지도해 주신다. 광주FC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고 승격시킨 원동력을 실감한다”고 박 감독의 지도력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 또한 정원진에게 부주장의 중책을 맡기며 후배들을 이끌 리더십을 기대했다. 정원진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부산의 특성을 살려 많이 뛰고 활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진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순간적인 침투에 능하고, 정교하면서 강한 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선수들을 이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뛰어나다. 이런 장점을 잘 아는 박 감독은 정원진에게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부산의 ‘중원 사령관’으로서 정원진은 팀의 득점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원진은 “이곳 치앙마이 훈련장에서도 득점력 보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골도 더 넣고, 득점 기회도 많이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 시즌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아울러 “내 개인 성적이 좋으면 팀의 K리그1 승격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원진은 경남FC, 김천 상무에서 두 번의 승격을 맛봤다. 특히 경남이 승격한 2017시즌엔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자신의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최고점을 찍은 경남 시절은 정원진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다.
정원진은 “경남이 승격할 땐 축구가 정말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골도 많이 넣은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계속 이기다 보니 축구 할 맛이 났다”며 “부산에서도 ‘원팀’으로 뭉쳐 그때 축구를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진은 “이번 해외 전지훈련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한 숙소에서 먹고 운동하며 서로 소통할 좋은 기회다”면서 “원팀으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1-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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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 셀틱 간다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21·수원 삼성)의 유럽 무대 진출이 성사됐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FC는 25일(한국시간) 오후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를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현규는 지난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넘어가 셀틱과 연봉 관련 협상을 진행했고,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오현규는 2019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K리그1에 복귀해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군 잔류에 힘을 보탰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26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오현규를 예비 멤버로 발탁해 카타르에 동행하도록 했다.
셀틱은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오현규가 병역 의무를 마친 상태였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셀틱은 수원 삼성 구단에 이적료로 100만 유로(13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오현규를 내보낼 수 없었다. 결국 셀틱은 최초 제시 금액보다 3배 많은 300만 유로를 제시하며 오현규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오현규의 새 구단이 될 셀틱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52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셀틱은 차두리(43)와 기성용(34·FC서울)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셀틱에는 일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바야시 유키(22)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와타 토모키(25), 하타테 레오(25),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25), 후루하시 쿄고(28) 등이 활약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오현규는 쿄고와 그리스 출신 공격수인 요르기오스 야코마키스(28)와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공격뿐만 아니라 후방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수비를 펼치는 등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는 것이 장점인 만큼 주전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틱은 오현규가 이른 나이에 군 복무를 마친 만큼 유럽 무대에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조규성(24·전북 현대)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조규성보다 3살 어린 오현규의 미래 가치를 더욱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언론 〈데일리 레코드〉는 “오현규는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지만 더 유연한 옵션”이라며 ”오현규의 잠재적 마진은 조규성보다 훨씬 높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조규성이 더 세련된 골잡이로 보이지만, 오현규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친 다이아몬드”라고 설명했다.
2023-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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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박종우 “마지막까지 부산과 함께”…부산아이파크와 재계약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베테랑’ 미드필더 박종우(34)와 동행을 이어간다.
부산 구단은 21일 박종우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박종우는 2010년 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에 입단, 프로에 데뷔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돼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고, 2014년엔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4년부터 중국 광저우 푸리, 아랍에미리트의 알 자지라 SC와 에미리트 클럽으로 옮겨 해외 리그 경험을 쌓았다. 2019년 부산으로 다시 돌아와 팀의 K리그1 승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22시즌엔 팀이 힘든 상황에서 주장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K리그 통산 196경기에 출전, 10골 25도움을 기록 중인 박종우는 정확하고 강한 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이끌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박종우는 “제가 다시 이곳에 있는 이유는 제 가슴 깊이 부산이 너무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 개인적으로도 마지막을 부산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재계약을 결정할 수 있었다”며 “많은 팬분들이 저에게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걸 보면서 ‘내가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고 이 팀에서 할 일이 분명히 있구나’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시즌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고 고참으로서 부산의 전통을 잘 아는 선수로서 거기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고, 솔선수범하는 2023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부산은 내달 2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치앙마이(태국)=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2023-01-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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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 2시간 뛰면 부산아이파크는 3시간 뜁니다”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선수단은 지난 9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 기온은 아침엔 영상 17도 정도로 한국의 온화한 가을 날씨와 비슷하나, 한낮엔 27~28도까지 올라간다. 습도는 높지 않아 후덥지근한 느낌은 별로 없다.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훈련하기 좋은 날씨’라고 인정했다.
박진섭 감독은 “날씨가 따뜻하고 주위 환경이 좋다”면서 “의도적으로 외진 곳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시내와 떨어져 있어 훈련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그만이다”며 반겼다.
박 감독의 말대로 부산의 전지훈련장은 치앙마이 시내에서 40분가량 떨어진 로열 치앙마이 리조트 훈련장이다. 치앙마이 도심과 꽤 먼 곳이고, 주변에 딱히 상업시설이 없다. 마치 수용소(?) 같은 느낌이랄까.
이곳에서 선수들은 하루하루 오직 훈련에만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9일부터 시작된 전지훈련 첫 주엔 체력 강화에 집중했고, 2주 차인 이번 주 들어서는 오전에 체력 훈련, 오후엔 전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일 수원FC전을 시작으로 3주 차부터는 국내외 프로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부산의 1순위 목표는 체력과 득점력 강화다. 박 감독은 “최근 축구는 전방 압박이 대세다. 상대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거나, 상대의 압박을 이겨 내려면 체력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10위(9승 9무 22패·승점 36)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엔 기필코 반등하기 위해 선수들 모두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자율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부족한 근력을 보강하거나 정규 훈련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부주장을 맡은 정원진은 “다른 팀들이 두 번 훈련할 때 우린 세 번 해야 하고, 남들이 2시간 할 때 우린 3시간 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버텨 내면 시즌 중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수 박정인도 “훈련이 힘들긴 하지만 해 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합류한 신인 이정윤과 손휘는 체력 훈련보다 오히려 전술 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들은 “아마추어와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 대학과 고교 땐 열심히 뛰면 어느 정도 됐는데, 감독님은 전술적인 움직임을 강조하신다”며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팀 동료와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생각하며 뛰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감독님의 의도대로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치앙마이(태국)=정광용 기자 kyjeong@
2023-01-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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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VAR 판정, 심판이 관중에 직접 설명…내달 클럽 월드컵부터 적용
앞으로 축구 경기를 보는 관중과 시청자도 비디오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 판정 결과를 심판에게 직접 듣게 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19일(한국시간) “심판들이 경기장을 찾거나 또는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보는 대중에게 VAR 관련 결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2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며, 다음 달 1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다.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도 적용될 수 있다. IFAB는 축구 규정과 경기 방식을 결정하는 협의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회의를 주재한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최고경영자(CEO)는 “주심과 비디오판독 심판 사이의 대화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판들은 경기를 보는 이들에게 비디오판독 결과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이크를 소지한다.
벌링엄 CEO는 “투명성 측면에서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판정 순간 충분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는 관중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1-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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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많이 넣고 이겨야 승격… 올 시즌은 진격의 축구”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는 9일부터 내달 2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해외 전지훈련이다.
태국 현지의 따뜻한 날씨 속에 선수단은 체력 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전술 훈련, 국내외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다가오는 2023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치앙마이 현지에서 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진섭 감독을 만나 봤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리그 꼴찌로 추락한 부산을 구하기 위한 소방수로 긴급 수혈됐다. 하지만 그로서도 시즌 초반에 까먹은 승수를 온전히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최하위를 면하고 10위(9승 9무 22패·승점 36)로 시즌을 마친 건 그가 팀을 추스린 덕분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부산을 맡고 느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선수단 전체에 퍼진 ‘애착심·희생정신 부족’을 짚었다. 박 감독은 “힘들수록 동료와 팀을 위해 한 발짝 더 뛰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였다”며 “시즌 초반 계속 지다 보니 끈기·근성 같은 부분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런 문제는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득점력 저하’로 나타났다는 게 박 감독의 진단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 활동량이 떨어지니 공격 기회나 득점을 이끌어 내는 어시스트가 부족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능력 부족과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문전에서 기회를 못 살리는 경우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부산은 득점 34, 실점 52로 골 득실에서 -18 기록했다. 극심한 골 가뭄과 허술한 수비가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박 감독은 시즌 중반 이한도 등 베테랑 수비수를 영입해 수비의 안정을 가져온 건 긍정적인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나왔으니 처방이 필요한 법.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를 ‘체력 강화’와 ‘득점력 보강’에 뒀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부산은 경기 시간 70분이 넘어가면 체력이 급격히 방전됐다”며 “이로 인해 후반 막판 실점이 많아지고, 득점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동안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오전·오후로 나뉜 하루 훈련 스케줄에서 오전엔 오로지 체력과 지구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페신과 최건주, 최기윤 등에게 득점이나 득점을 만들어 내는 경기력을 기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심각했던 부산으로선 올해 페신의 활약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페신에 대해 “볼 소유 능력이 좋고 순간적인 스피드가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이 막기 어려운 스타일이라 공격 2선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많은 득점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감독은 외국인 최전방 공격수도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도 밝혔다.
박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한마디로 ‘밸런스 축구’로 정의했다. 그는 “공격 축구, 수비 축구로 딱 구분하기보다 공격과 수비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한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워낙 득점력이 빈곤했기 때문에 감독직 2년 차인 올해엔 공격력 강화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 축구다. 골을 많이 넣고 이겨야 승격도 바라볼 수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 최하위권에서 단번에 우승하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솔직히 인정했다. 다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 그러다 보면 더 높은 곳까지 오르지 않을까”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팀 색깔과 철학이 확실한 팀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그의 말처럼 올 시즌 부산도 ‘박진섭표 축구’로 확실히 무장해, 부산 팬들의 승격 희망을 꼭 이루길 기대해 본다. 이곳 치앙마이는 그 출발점이다.
치앙마이(태국)=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2023-01-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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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베트남 항공 평생 비즈니스 티켓 받았다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된 박항서(66)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국적 항공사로부터 특별한선물을 받았다.
베트남 언론 <하노이 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베트남 항공이 박항서 감독과 부인에게 베트남과 한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항공은 "베트남 축구팀을 이끄는 데 헌신한 박항서 감독과 그의 팀이 이룬 영광과 승리에 대한 국적 항공사의 감사의 마음"이라며 “박 감독이 이끄는 축구는 베트남과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지난 16일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
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앞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른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밀려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과 보낸 5년 여정은 찬란했다.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준우승을 안겨 줬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4강에 올려 놓았고, 그해 미쓰비시컵에선 정상 등극을 이뤄 냈다. 베트남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한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19·2021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하더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최종예선에선 중국을 3-1로 격파하고, 일본과 1-1로 비기는 경쟁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34위(2016년)에서 박 감독 취임 후 100위 안(96위)에 진입했다.
2023-01-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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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 태국에 0-1로 패…미쓰비시컵 준우승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태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16일 태국 빠툼타니주 클롱루앙군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 한 방을 허용하면서 0-1로 패했다.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두 경기 합계 2-3으로 밀려 우승 트로피를 태국에 내줬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베트남은 2008년 우승을 차지한 뒤, 박항서호 출범 이후 2018년 대회에서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5년 3개월 동안 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베트남 감독으로서의 고별전이 된 이번 대회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치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태국을 넘지 못했다. 특히 박 감독은 "베트남 감독을 5년 하면서 동남아시아 팀에 딱 한 번 패했다"며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태국에 당한 패배 설욕을 벼르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2021년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태국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이날 패배로 2개 대회 연속 태국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2023-01-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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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조규성, 영입 경쟁 불붙었다
한국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전북 현대)의 영입 경쟁이 뜨겁다. 해외 3개 구단이 이적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셀틱FC(스코틀랜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마인츠05(독일)가 조규성 영입을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로마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이적료에 추가로 조규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셀틱이 받는 이적료의 50%를 전북에 주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향후 이적료 일부를 나누면서 지급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600만 유로(약 80억 원)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셀틱이 조규성 영입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대 900만 유로(121억 원)에 이를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미네소타는 당장 지급할 이적료로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제시했다. 여기에 다른 팀으로 옮길 때 이적료의 30%를 추가 지급하겠다는 조항을 달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는 추가 조건 없이 300만 유로에 가까운 이적료를 내걸었다. 마인츠는 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의 소속팀이다. 다만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11일 현지 스포츠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조규성의 이적료가 300만 유로 이상까지 올라간다면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조건을 감안하면 조규성의 행선지로 일단 셀틱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미국보다 축구가 활성화된 유럽이 우선 고려 대상일 것이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 9위에 올라 있고, 셀틱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조규성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7골 5도움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3-01-12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