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山바다 속에서 銃맞은 屍體 發見
3·15때 실종된 김주열군 오른눈에 탄환파편 박힌 채 11일 상오 중앙부두서 낚싯군이 발견
【마산서 허종·김정규·이순명특파원발】11일 상오 11시 30분경 마산 중앙부두 앞다바에서 오른쪽 눈에 파편이 박힌 17, 8세의 학생풍 변사체가 발견되어 3·15사건 이후 행방불명자를 못 찾고 있던 당지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시체는 낙싯군들에 의하여 발견되어 경찰에 신고된 것인데 위에는 흰「메리야스」, 아래에는 군복바지를 입고 있었다. 시체는 하오 2시 서득용 마산검찰지청장과 길영기 검사 입회 아래 인양, 「추럭」으로 도립병원에 수용시켰다.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마산사건 행방불명자의 친척 중의 한 사람인 전북 남원군 전지면 용지리 권찬주(40)씨의 이모인 시내 장군동 안영자씨는 시체를 목격하고 사건 당일 밤 행방불명된 김주열(17)군이 틀림없다고 확인했다.
안여사는 눈에 쇠조각이 꽂힌 채 죽어 있는 변사체를 보고는 통곡을 하면서 기절하고 말았다.
마산사건 발생 이후 1개월간이나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군은 마산상고에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3월10일 마산에 와서 합격까지 했다.
김군은 3·15 밤 구경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안여사가 확인한 김군의 시체는 오른쪽 눈에 쇠조각이 박혀 있었고 위에는 흰「메리야스」 아래는 검은바지에 검은운동화, 허리끈은 군대용을 매고 있었다.
한편 권여사는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기 위해 김군의 가방과 상의를 들고 시체를 갖다버렸다는 시청 뒤편에 있는 2개의 못을 푸게 하는 소동까지 일으켰으나 시체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마산에 계속 머무르고 있던 권여사는 아들의 시체를 찾지 못하고 11일 아침 8시경 남원으로 떠나자 이날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김군의 할머니 되는 안여사는 도립병원에 운반된 시체는 『김군의 어머니가 올 때까지 해부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시체 인양 광경(상)과 시체 발견의 소식을 듣고 몰려든 마산시민들
[사진]시체를 보고 통곡하는 할머니 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