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합해야 무언가 해낸다
초기의 고집불통이 친해지자 농담도 현역때 北韓최고의 선수…공훈체육인코리아팀 세계8强 진출 주역 안세욱감독
『역시 남북한이 합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한 평안도사 투리의 안세욱감독은 8강진출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남북한의 통일된 힘을 강조했다.
단일팀이 이뤄진 초기와는 달리 곧잘 남북이라는 용어를 쓰는 안감독을 통해 코리아팀이 8강에 오르는데는 임원진은 물론 선수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아끼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일팀이 구성된 초기 워낙 말이 없고 속마음을 보이지 않아 고집불통으로 불리 기도했던 안감독이지만 이제는 곧잘 남측스태프들과 농담을 즐기고 자신의 속마옴을 털어놓기도 한다.
선수기용에서부터 모든 업무를 남대식코치와 협의해서 결정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하는 안감독은 48년 3월13일 생으로 남대식코치 문기남트레이터와 동갑내기다.
평양시 서구역 기림거리에서 태어난 안감독은 현재 공훈 체육인칭호를 받고 있으며 현역시절 북측선수중 가장 볼을 잘 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평양 인흥중학교시절 축구를 시작, 68년 평양사대 체육부를 졸업한 그는 168㎝, 78㎏의 단단한 체구로 제7회 아시안게임을 비롯, 8회 아시안게임 몬트리올올림픽 등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8회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공동우승을 차지, 공훈체육인의 칭호를 받기까지 했다.
지난 80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그해 10월부터 4.25팀 지도원을 맡았으며 지금은 보통강구락부의 책임지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음악감상이 취미이며 외모와는 달리 맥주 몇잔밖에 못 마시는 그는 부인, 세아들과 함께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데 장남(18세)은 리명수구락부에서 대를 이어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