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문화]分數(분수 분/운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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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분수를 뛰어넘고자 몸부림치던 이들의 좌절과 성취의 기록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여내니/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청풍) 한 칸 맡겨두고/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송순의 시조이다.요즘식으로 말하면 십년을 고생고생해서 허름한 열 몇평짜리 아파트 한 채 장만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살림은 외면하고 달과 청풍만 벗하며 살다보니 처자식은 다 도망쳐버렸는지 아예 언급이 없다.청풍 다음에도 강산 차례임에랴.이것이 안분지족(안분지족)하는 선비의 전형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안분지족, 평온한 마음으로 자기의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안다 는 뜻이다.돈도 명예도,권세도 마다 하고 물흐르듯 편안히 살아가겠다는 것이다.문제는 송순의 삶이 실제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는 데 있다.그의 분재기(분재기:재산상속서)에 의하면 그가 장녀에게 남긴 유산만도 노비 41명에 전답이 1백53두락이었다. 초려삼간 운운한 것과는 달리 상당한 재산가였던 셈이다.

한쪽에서는 안빈낙도(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을 말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 마라" 등의 속담을 말한다.걸핏하면 분수도 모르고 라고 말한다.도대체 분수(분수)가 무엇이기에,수많은 민초들로 하여금 입술을 깨물며 제 자리에 주저앉게 만든 것일까?

분수의 분은 각자에게 나누어진 한계 와 신분 이라는 뜻이다.달리 말해 맡겨진 몫 이다.또는 귀천(귀천)과 존비(존비)의 차등 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분에 넘치다 라든지 분에 맞게 살다 라는 말에서 확인된다. 과분(과분) 명분(명분) 본분(본분) 등도 마찬가지이다.

수는 운수 라는 뜻이다. 이치 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수가 다하였다 라는 말의 수가 그것이다. 도덕경 의 "다언수궁(다언수궁)하니 불여수중(불여수중)이니라-말이 많으면 운수가 막히니,중(말없이 있음)을 지키니만 못하니라"의 수도 마찬가지이다. 재수(재수) 명수(명수) 역수(역수) 등의 수도 그런 뜻으로 쓰인 것이다.

분수에 따라 처신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하지만 역사는 분수를 뛰어넘고자 발버둥치던 이들의 좌절과 성취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송충이는 솔잎만 먹는 것이 아니라 갈대잎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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