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최대 '목좋은 곳' 명성 옛말, 공업탑 일대 상권 사수 비상
주차 공간 확보실패 손님 발길 '뚝'
울산지역 최대 상권인 남구 신정동 공업탑교차로 일대가 상가 주변지역의 공간부족에 따른 심각한 주차난에다 음식점과 유흥업소의 인근지역 이전 가속화 등으로 날로 침체되고 있어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울산시 남구청과 신정동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공업탑교차로 일대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각급 학교가 밀집되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환승체계가 이뤄져 커피전문점과 각종 음식점,팬시점,유흥업소,안경점,전자오락실이 대거 들어서 큰 상권을 이루며 급성장했다는 것.
그러나 지난 90년 이후 이 지역 유입차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에 지역상인들은 공간부족으로 주차장 확보에 실패한데다 인근 삼산·달동지역이 90년대 중반 신 상권으로 급부상해 고객들을 빼앗고 있어 공업탑교차로 주변 울산여고와 남부경찰서 중심의 상권이 경기침체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신 상권인 삼산·달동지역이 각종 유흥업소가 밀집한 새로운 유흥가로 급부상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 공업탑교차로의 상권 쇠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지난해부터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 소방도로 통행을 일방통행으로 변경,주차장을 확보하고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으나 극심한 불법 주·정차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등 고객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상인들도 지난 2000년부터 주차장 확보를 위해 기존의 낡은 건물을 철거한 뒤 지하에 주차장이 포함된 건물을 신축하거나 인근 건물을 인수,주차장으로 변경하는 한편 구청과 경찰서에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활성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또 대형 쇼핑몰인 C1020은 공업탑교차로 주변에서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인근 주택가에 부설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개점이 연기되고 있다.
공업탑교차로 인근 상인들은 '공업탑교차로 일대가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법 주·정차 등으로 고객들이 크게 줄고 있다'며 '이 지역 상권이 중구지역 구상권의 몰락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울산시 차원의 종합적인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산=김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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