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기업인 305억 쾌척
㈜태양 송금조 회장, 부산대에 기부
송금조 태양 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김인세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강원태기자 wkang@자수성가한 70대 향토 기업인이 국내 대학 기부금 사상 최고 금액인 305억원을 부산대학교에 대학발전기금으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동래구 금사동 ㈜태양 회장인 송금조(79)씨.
송 회장은 15일 오전 11시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출연식에서 현금 100억원을 김인세 부산대 총장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 205억원은 내년부터 2009년까지 분할 출연키로 약정했다.
송 회장이 이날 출연한 대학발전기금은 금액면에서 재벌 기업도 감히 엄두를 못 낸 국내 최고액인데다 3분의 1가량을 전액 현금으로 내 놓은 것이어서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송 회장은 출연식을 가진 후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가로서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24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송 회장은 가난한 어린시절을 겪은 뒤 지난 53년 양조장을 시작으로 약품도매 정미소 사업 등을 통해 재산을 모은 뒤 지난 74년 부산 북구 덕포동에 스테인레스 스푼과 나이프 수출 공장인 태양사를 창업했다. 이 후 76년과 90년 각각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태양산업사(현 ㈜태양)와 ㈜태양화성을 잇달아 설립했고 지난 86년에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부산지역 개인소득 1위에 줄곧 랭크되기도 했다.
송 회장은 교육에도 관심을 보여 지난 85년에는 학교법인 태양학원(부산 북구 구포동 경혜여고)을 설립해 현재 이사장으로 있다.
경혜여고 김영환 행정실장은 '학교 살림을 하는데 1회용 종이컵을 사면 화를 내실 정도로 구두쇠'라면서 '알뜰히 돈을 모아 좋은 일에 쓸 것이라고 평소 늘 말씀해 오셨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이 대학발전기금을 캠퍼스 건물 건립을 비롯한 대학 시설 확충에 쓸 예정이다.
김 총장은 '근검절약으로 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을 출연해 준 높은 뜻을 받들어 부산대를 세계 속의 명문으로 발전시키고 우수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him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