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진실게임' 방송 내용 조작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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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명칭·순위 임의로 바꿔

SBS 오락프로그램인 '진실게임'이 지난달 7일 방송한 '진짜 미인대회 수상자를 찾아라'(사진) 편에서 대회 명칭과 순위를 임의로 바꿨다가 주최 측 여성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정정보도를 내보내기로 했다.

'진실게임'은 다양한 특기를 가진 출연자들 가운데서 가짜와 진짜를 가려내는 프로그램. '진짜 미인대회 수상자를 찾아라' 편은 7명의 출연자 가운데 미인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진짜'를 찾아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작진은 정모 씨를 '통통미인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며 진짜로 소개했지만 대회 이름이 실제와 다른 데다 순위도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것.

대회를 주최했던 여성재단은 "'통통미인대회'는 존재하지 않고 실제 이름은 등수를 가리지 않는 '빅우먼패션쇼'(4월 9일 개최)이며 정씨는 1등이 아니라 최종 선발된 20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재단은 "새로운 미의 가치관을 정립하고자 했던 행사 취지가 이번 방송으로 훼손됐다"고 주장하며 방송위원회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청했다.

결국 6일 열린 언론중재위원회에서 SBS는 여성재단과 오는 14일에 방송되는 '진실게임'을 통해 '통통미인대회의 실제 명칭은 한국여성재단 주최의 빅우먼패션쇼로 무순위 패션쇼임을 알립니다'라는 정정보도를 하겠다고 합의했다. SBS 관계자는 "간접광고의 우려 때문에 대회의 이름을 바꿨고 순위를 고친 것은 프로그램 구성상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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