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알면 알수록 신기해요'
생쥐도 놀란 인체의 신비 / 오윤현

외모가 강조되는 세태는 진정한 건강이 뭔지 잠시 잊게 한다. 사실 뜯어보면 걷고 달리고 말하는 동작부터 몸 구석구석이 신비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몸이 알아서 자기 일을 하는 덕에 생명도 유지된다. 신체 기관의 기능과 변화에는 나름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자,몸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생쥐도 놀란 인체의 신비(오윤현 글/유성호 그림)는 생쥐 눈으로 본 인간의 몸 이야기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 흥미롭다.
왕비와 딸이 사람에게 죽자 생쥐대왕은 복수를 하려고 신하들을 시켜 인체를 연구한다. 하지만 탐구가 진행될수록 인간 몸의 신비로움에 젖는 건 왜일까.
눈·코·입을 비롯해 몸속 뇌·신경·허파·창자·뼈·생식기까지 사람의 몸에 대한 분석들이 차근차근 진행된다. 생쥐들이 유전자를 조작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생쥐에게 복종하는 착한 사람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좋아하는 대목에서는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생쥐들은 13~14세기 페스트균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과연 생쥐들이 '인간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지은이는 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돼 현재 시사저널 과학·의학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초등 전학년용. 세상모든책/8천원.
궁금하거든 우리 몸(장수하늘소 글/장정오 그림)도 우리 몸에 대한 100가지 궁금증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엮였다. 주제별로 두 쪽씩 설명돼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몇가지 보면 이렇다. 귀지는 파야 할까 그냥 둬야 할까. 무리하게 파내지 않아야 한다는 게 답. 귓구멍 안에 끈끈한 기름 성분이 귀로 들어온 먼지나 각질을 모아 만들어 진 게 귀지다.
귀에 들어온 벌레나 세균이 귀지를 먹으면 죽는데,파지 않아도 자연히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 코딱지나 눈꼽도 모두 코와 눈에 들어온 먼지나 세균을 모아 만들어지는 것이라니 지저분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고맙기까지 하다.
또 혀가 하는 일이 말하고 맛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먹은 음식을 입 속에서 섞고 목구멍로 밀어 넘기는 일까지 한다니 기특하다.
각 장 말미에 '꼬마상식' 코너도 재미를 더한다. 간지럼을 타는 것은 자극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 때문인데,전달속도가 시속 360㎞에 달한단다.
내용이 흥미로워 어른들이 함께 봐도 좋다. 배가 부르면 졸음이 오는 것은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는 피가 위로 쏠려 뇌가 쉽게 지치기 때문이라는 것은 기억해둘 만하다.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몸에 대해 애정이 새록새록 생기는 느낌이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게 몸이다. 초등 고학년용. 고래실/9천500원. 김마선기자 msk@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