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여자 착한여자' 선정성 논란
MBC, 시청률 급급 공익성 외면 비난

톱스타 최진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MBC의 새 일일연속극 '나쁜여자 착한여자'가 낯뜨거운 노출 장면과 방송시간대에 맞지 않는 불륜 중심의 줄거리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송의 공익성을 외면하고 선정적인 내용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
KBS와의 일일극 경쟁에서 완패를 거듭해 온 MBC는 방송시간을 저녁 7시45분으로 옮기는 파격적인 편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작품에 최진실,이재룡,성현아 등 톱스타들을 캐스팅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일일극으로는 드물게 사이판 해외촬영까지 감행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첫 방송부터 불륜 관계인 이재룡과 성현아가 호텔방에서 반나체 차림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가족 시청시간에 적합하지 않은 화면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어 문제. 게다가 각자 남편과 아내가 있는 두 남녀가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방송된 2회에서도 이재룡과 성현아가 별장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함께 보는 시간인데 불륜을 가르치려고 하느냐"는 비난를 쏟아냈다. '나쁜여자 좋은여자'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성인방송인 줄 알았다"는 반응에서부터 "민망한 장면을 그대로 보내는 방송에 개념이 있는가"라는 질타까지 다양한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불륜의 주인공인 건우(이재룡)가 잘나가는 소아과 병원의 원장일 뿐 아니라 함께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 주인공 성현아도 의사로 설정된 것과 관련해 최근 의사들까지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의사회는 지난 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의사회 측은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드라마의 선정성에 놀랐다"며 "명예를 지키고 정신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득이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중단하고 일간지와 방송매체를 통해 의사와 시청자에게 사과하라"는 것이 의사회 측의 요구.
첫 방송에서 18%(TNS미디어)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며 반기던 MBC 측은 예상밖의 강한 항의에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책임 프로듀서인 최이섭 CP는 "불륜은 최진실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도입단계의 설정일 뿐"이라면서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 의도는 전혀 없으며 드라마가 좀 더 진행되면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