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선생 부인, 출생지 산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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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면 사리 양당마을.. 산청군 '생가 복원 추진'

27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 양당마을을 찾은 이수자(오른쪽) 여사에게 이재근 산청군수가 고 윤이상 선생의 생가로 추정되는 터를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이선규기자

세계적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부인 이수자(80) 여사와 딸 윤정(58), 아들 우경(53)씨, 윤이상 평화재단 관계자 등 일행이 27일 윤이상 선생의 출생지인 경남 산청군을 방문했다.

이 여사 일행은 윤이상 선생의 출생지 관련사업 협의를 위해 방문했으며 이날 선생의 출생지로 알려진 시천면 사리 양당마을과 시천면 남명 조식 선생 사적지인 산천재 등지를 둘러보며 현지 주민들과 선생의 행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이상 선생은 1917년 8월 17일 산청군 시천면 사리 일대에서 태어나 4세 때인 1920년 통영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청을 방문한 이 여사도 "남편이 생전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장터가 있는 곳에서 태어났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회고했다.

이날 선생의 출생지 인근에 살고 있는 서예가 민성수씨는 남편의 출생지를 찾은 이 여사에게 '처염상정(세속에 물들지 않고 청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연꽃에서 배운다)'을 금가루로 새긴 족자를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이 여사는 "남편의 묘비에 이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남편의 출생지에서 이 글귀를 보니 눈물이 흐른다"고 말한 뒤 "방문을 환영해 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며 가족들과 자주 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재근 산청군수는 "이수자 여사가 남편의 출생지로 지목한 곳에 윤이상 선생 출생지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산청지역에 윤이상 관련 기념사업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여사는 선생의 출생지에서 "통영시와 남편의 출생지를 두고 약간의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출생지는 산청이지만 고향은 통영인 만큼 남편과 관련된 사업을 양 시·군에서 상의해 무리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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