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한 달 만에 늑장 사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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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초기 대응·소통 부족”
‘청문회 무마용’ 비난 쏟아져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사진)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28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공개한 ‘늑장’ 사과 논란과 함께 30~31일 국회 연석 청문회 ‘불출석 무마용’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그는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정부와 협력한 결과라는 기존 쿠팡이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쿠팡은 지난 25일 유출자가 3300만 명의 정보를 빼갔으나, 그 중 3000명만 저장했다는 단독 조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범행에 사용된 장비도 회수했다고 공개했다. 김 의장 사과 시점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사과문이 30~31일 예정된 국회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여야 정치권이 강력 요청해 온 청문회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 전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직후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 책임 회피성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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