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M송 히트로 주목 'W&Whale' '저를 발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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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 노래 경험 없는 '초짜', 단 한 번 오디션에서 메인 보컬로

"♬~ 약간의 TV, 약간의 인터넷, 전화 약간 합치면 못 보던 세상∼♪♪".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모 통신회사 CM송의 한 구절이다. 랩 음악 같은 감각적인 음악에 재치 넘치는 가사가 덧입혀져 보는 순간 "어, 괜찮네"라는 반응이 나온다. 무엇보다 '자우림'의 김윤아 비슷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오묘한 보컬 사운드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하는 궁금증이 커진다. 예기치 않은 CM송의 히트로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여러 군데 불려다니는 실력파 밴드 'W&Whale'의 멤버 배영준과 한재원, 김상훈,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 웨일을 만났다.

W&Whale은 지난 90년대 중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의 히트곡을 남긴 그룹 '코나'의 리더 배영준과 한재원, 김상훈 세 사람이 결성한 그룹 'W'와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웨일이 가세한 프로젝트 밴드다. 'W'의 세 멤버는 TV에 출연할 때 황금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다들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 인상이다.

이번에 CM송으로 쓰인 'R.P.G(Rocket Punch Generation) Shine'이 갑자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W'는 2001년 1집 '안내섬광, 2005년 2집 'Where The Story Ends' 등을 통해 팝과 전자음악을 조화시킨 퓨전 사운드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실력파 밴드다.

그렇다면 혜성처럼 등장한 웨일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2년 전 450여명의 오디션 참가가 중에 웨일이 보내 온 데모CD는 맨 마지막 W의 손에 건네졌다. CD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저를 발견해주십시오'라는 글씨가 쓰인 종이 한 장이 달랑 들어 있었다. 그러나 다이안 수어의 노래 단 한 곡 속에 담긴 웨일의 목소리는 멤버 세 사람이 한 순간 멍해질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노래 경험도 없는 완전 '초짜'를 단 한 번의 오디션에서 덜커덕 메인 보컬로 쓸만큼 'W'의 웨일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이번 음반 '하드보일드(Hardboilde)'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도 '어떻게 하면 웨일의 목소리가 좋게 들릴까'하는 것이었다고 할 정도다.

배영준은 "이전에 작업할 때 보컬은 수 많은 악기 중의 하나였는데, 웨일을 만나고 나니 소리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웨일에게 보컬리스트로서 롤 모델이 있느냐고 물으니 '이적', '배철수'라는 다소 뜬금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웨일은 "나는 '저 사람 참 음악을 좋아해서 나이 먹어서도 음악을 하는구나'하는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R.P.G Shine'이 워낙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이 가장 애정을 느끼는 곡은 죄다 달랐다. 배영준은 '우리의 해피엔드', 김상훈은 '모닝스타', 한재원은 '월광', 웨일은 '스타더스트'를 꼽았다. 그래도 가장 선호도가 겹치는 곡은 '월광'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케세라세라'에 잠깐 소개되기도 했는데 웨일의 목소리가 가장 박력있게 들어갔고, 연주와도 조합이 잘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앨범이 표방하는 콘셉트는 '위대한 패배자들의 경쾌한 멜로디'다. 이유를 묻자 리더인 배영준이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어떻게 하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을까'하는데 치중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비열하게 이기는 것보다 아름답게 패배하는 방법을 소중하게 생각해보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정치색이 상당히 짙은 답변을 내놓는다. 그는 스스로를 '좌파'라고 소개할 정도로 정치적 소신이 뚜렷했다.아직 지방공연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부산 출신인 배영준은 "부모님이 해운대 좌동에 산다"면서 "고향 시민들이 우리 곡을 더 사랑해줘서 꼭 부산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애정을 부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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