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 <207> '신 낙남정맥' 1차구간 김해 용지봉~굴암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 낙남정맥] 1차구간

산행기점인 용지봉에서 신 낙남정맥 줄기를 보면 뚜렷한 산세를 느낄 수 있다. 오른쪽 송신탑이 있는 불모산으로부터 왼쪽으로 화산, 굴암산의 모습이 잇따라 보인다.

"산행 들머리를 제대로 아는 것으로 산행의 70%는 마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가끔 만나는 산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들머리 소개에 지면을 최대한 할애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맞는 말이다. 산행 들머리만 찾으면 능선을 따르든 사면을 따르든 어떻게든 정상을 보면서 등산로를 찾아 올라갈 수 있다.

오르락 내리락 힘든 여정 … 절경에 '탄성' 절로

하지만 이번 산행은 들머리 소개를 위한 지면을 할애하기가 멋쩍다. 종주 산행이기 때문이다. 몇 개의 산을 주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답파하는 종주 산행의 경우 산 하나 하나의 들머리가 한 번쯤은 소개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들머리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이 되레 지면낭비가 될 수 있다.

신 낙남정맥의 산행기점 격인 김해 용지봉(해발 745m)도 산&산 코너에서 한 번 소개된 바 있다. 지난해 2월이니까 소개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부산 신항·가덕도 연대봉·진해만 등 '한눈에'
화산에 군부대 위치…정상 부근서 우회할 수밖에


당시 코스는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청계곡 매표소에서 출발해 곧장 능선으로 올라타고 원점회귀를 하는 코스였지만 이번 종주 산행은 그런 여유를 부릴 성격이 아니다.

매표소에서 임도를 타고 장유사까지 곧장 올라가 용지봉 정상까지 최단 코스를 잡은 뒤 용지봉~상점령~불모산(해발 801m)~(화산)~728봉~681봉~굴암산(해발 663m)의 주 능선길을 탄 뒤 신안마을로 내려온다. 용지봉에서부터만 계산해도 휴식 포함, 6시간2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장유사에서 용지봉으로 오르는 등산길은 종각 바로 오른쪽 이정표에서 시작한다. 정상까지는 1.1㎞. 15분가량 된비알을 올라가면 주능선에 닿고 오른쪽으로 능선을 타고 다시 10분을 더 가면 용지봉 정상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이번 종주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용에게 기우제를 지냈다거나, 용의 발자국이 있었다거나 하는 따위의 전설로 인해 용제봉으로도 불렸다는 설명이 적힌 비석을 일람하고 왔던 능선을 다시 타고 되돌아가기를 10분. 장유사로 내려가는 왼쪽 갈림길을 지나쳐 남쪽으로 불모산 정상에 설치된 송신탑을 보면서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왼쪽 길은 매표소로 내려가는 길.

종주 산행에서 가장 두렵다는 내리막을 13분 내려가 너덜지대를 지난 뒤 10분을 더 내려가면 왼쪽으로 진지가 보이면서 널따란 길이 나타난다. 4분 뒤 왼쪽으로 큰 나무 밑에 제단이 보이면서 삼거리가 나온다. 이 곳이 상점령 삼거리다. 임도 왼쪽은 매표소로 내려가는 길이며 임도 오른쪽은 창원시로 내려가는 길이다. 20여m를 더 가면 오른쪽으로 이정표와 함께 불모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야 할 차례.

등산로로 들어서자마자 옛 헬기장을 지나고 나면 그늘진 산길로 오르막이 나타난다. 군데군데 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된 이 오르막은 불모산 정상에 닿을 때까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이어진다. 20분 뒤 큰 바위 아래 쉴 수 있는 벤치를 지나면 12분 뒤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나 직진, 10분 뒤에는 상점령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로 나와 20여m 앞에서 다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간 뒤 20여분을 더 올라간 곳에 운동시설과 함께 불모산 정상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설치돼 있다.

남서쪽으로 진해만과 서쪽으로 창원시, 마산시 등이 한꺼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는 안민고개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3분 뒤 정상 부근 송신탑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끼고 계속 진행하면 왼쪽으로 한국통신 표지석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정면은 부산 신항과 가덕도 연대봉의 모습이다.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내려간 곳에 삼거리가 보이면 오른쪽 공군부대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은 상점령에서 올라오는 임도. 연병장과 사격장을 잇달아 지나면서 15분을 더 가면 공군부대가 눈앞에 보이면서 길이 오른쪽 아래로 꺾인다. 정면으로 가야 화산 정상이지만 부대가 있으므로 우회할 수밖에 없음이 못내 아쉽다.

곳곳에 이전에 지뢰가 설치된 적이 있다는 주의 표지판이 설치된 길을 따라 6분가량 내려간 뒤 다시 능선을 타기 위해 왼쪽 사면길로 접어든다. 개울 위에 설치된 철제 임시다리 2개를 지나 10분 뒤 갈림길. 오른쪽은 성흥사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계속 직진한다. 마지막 임시다리를 지나 오르막길을 다시 15분가량 올라가면 능선 날등에 다시 올라선다. 10분 뒤 헬기장을 지나면 종주길인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은 신안마을로 곧장 내려가는 길. 10분 뒤 오른쪽으로 부산 신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굴암산까지 30분 동안은 외길에 가깝다. 약간 내려서다가 다시 올라가는 능선을 따라 간혹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멋진 조망을 즐기면서 진행하다 보면 어느새 굴암산. 신 낙남정맥 종주 1차 구간의 마지막 기점이다.

굴암산에서는 2차 종주를 위해 왼쪽 신안마을로 내려간다. 5분 만에 마주치는 전망쉼터에서 등산화 매듭 점검을 한 뒤 하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35분 만에 돌무더기 2기가 나란히 서 있는 지점을 지나 12분가량을 더 가면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를 따라 10여분가량을 더 내려가면 경로당. 경로당 건물을 지나 신안마을 표지석이 나오면 신 낙남정맥 종주 산행 1차 구간 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2, 홍성혁 산행대장 010-2242-6608.

글=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사진=문진우 프리랜서·이상윤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