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도시철도'로 명칭 변경
"이젠 '지하철'이 아닌 '도시철도'로 불러주세요"
부산교통공사가 1985년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이후 줄곧 사용해왔던 '지하철'이라는 명칭을 '도시철도'로 공식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1~3호선 94개 역마다 지상에 설치돼 있는 폴사인을 비롯해 노선도, 자동발매기, 교통카드보충기 등에 표시된 '지하철'을 하반기까지 '도시철도'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명칭 변경의 직접적인 이유는 지상으로 운행되는 노선이 많아지고 '지하철'이라는 단어가 주는 '땅속', '참사'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또 관련법이 '도시철도법'으로 돼 있고, 국내외 철도 관련 신규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는데도 '지하철'보다는 '도시철도'가 유리하다는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말 개통예정인 반송선을 비롯 다대선, 부산.김해경전철 등 새로 개통되는 노선의 상당 부분이 지상 구간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첫 개통된 1호선도 지상 구간이 많아 개통 당시부터 명칭에 논란이 있었다"면서 "갈수록 지상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지하철 대신에 도시철도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이 있는 국내 6개 도시 가운데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10월 사명변경후 도시철도를 공식 사용하고 있고 인천지하철공사도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이 우세한 가운데 도시철도를 병행 사용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