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세상이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
김철권 소장, 심리 분석
현재 김길태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조사 모습을 외부로 공개하지 않는 데다 조사실 부근조차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김길태의 실제 조사모습이나 구체적인 조사 상황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경찰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사 내용을 발표할 뿐이다. ▶관련기사 2·3·5면
김길태의 심리 등을 분석하기 위해 경찰의 요청을 받고 김길태의 조사 과정에 참관하고 질문한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 김철권 소장(동아대 정신과 교수)은 "김길태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다 가끔 충동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조사관들의 질문에 긴 머리카락을 습관적으로 쓸어 올리며 차분하고 태연하게 대답을 이어 나갔으며 과거행적을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는 안양의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당시 한 연예인의 집에서 이삿짐을 날랐던 일도 떠올리며 웃기까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양과 관련된 결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모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종전 태도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가끔씩 조사관들에게 '세상이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라고 거칠게 항의하는 등 사회적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김길태는 충동적인 행동과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김길태는 반사회적인격자들로부터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