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르노삼성 택시가 안전에 문제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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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2008년형 SM5 뉴임프레션 택시에서 엔진불량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택시기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의 불량은 결국 운전기사 및 승객의 안전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지난 2001년 르노삼성차 출범 이후 LPG연료를 쓰는 차종에서 벌써 세 차례나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LPG 엔진 개발이나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특히 실망스러운 점은 르노삼성 측이 택시기사들의 잇단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실태조사 등에 너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해당 모델의 엔진결함 문제가 1천 건 이상 제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부산에서도 현재 운행 중인 해당 모델 차량 1천500여 대 가운데 벌써 400여 대가 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차량이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부담을 안고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로 사정이 급박한데도 대기업인 르노삼성 측에서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소홀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한때는 부산시민의 자부심이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심지어 일부 택시기사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이제는 더 이상 르노삼성차를 타지 말라고 권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부품 결함 여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벌이는 한편 운행 중인 차량들에 대해서도 고장 발생 시 무상수리든 실비 보상이든 현실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 번 실추된 소비자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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