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자랑 LPLi 엔진 구조적 결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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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출범 후 LPG 연료를 쓰는 차종만 벌써 세 번째로 대규모 리콜을 했다. 지난 2001년(승용차 포함 1만 8천312대)과 2005년(2만 8천348대), 2008년(5만 9천160대)으로, 모두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 등이 원인이었다. 첫 번째 리콜은 출범 첫해인 2000년 12월부터 2001년 6월까지 제조된 구형 SM5차량이고, 두 번째 리콜은 2003~2004년 생산된 신형 SM5, 세 번째 리콜은 2005~2007년 만들어진 신형 SM5 차량이다.

이번에 택시기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차량은 2007년 리콜 대상 후 만들어진 차량으로, 엔진불량이 주로 문제이지만 시동꺼짐은 아니다.


주행중 시동꺼짐 등 3번 리콜 전력
이번엔 엔진불량… 사태해결에 '미적'



그러나 LPG 승용차에서만 벌써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데는 르노삼성이 쓰는 LPG 엔진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005년 뉴SM5 출시와 함께 나온 LPLi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같은 다중직접 분사방식을 적용한 것이라며 이전 LPG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하지만 결국 정상적인 연료 공급이 안돼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특히 당시에도 이번처럼 일반 운전자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됐으나 르노삼성 측이 이를 무시하다가 뒤늦게 정부의 강제 리콜 조치로 이어졌다. 르노삼성은 세 차례의 LPG 차량 리콜 사태를 통해 이를 주 연료로 쓰는 택시시장 점유율도 당연히 떨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SM5 뉴임프레션 LPLi 모델도 2007년 9월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된 첨단 LPLi 엔진이라며 출시된 것이지만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이와 다르다는 지적이다.

아직 정부당국의 조사가 본격 진행되지 않고, 르노삼성 측도 실태조사나 해결책 마련에 미온적인 상태. 그러나 조만간 지역 택시조합 별로 불량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전국택시조합본부 차원에서 국토해양부나 소비자원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 1월 출시된 뉴 SM5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택시를 지난 8월 출시했다. 새 모델은 리콜로 문제가 된 LPLi 엔진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단변속기에 튜닝된 '2.0 CVTCⅡ LPLi 엔진'이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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