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키드 득구 /이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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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자라는 높이가 사람이 살 수 있는 높이라고 한다. 결국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층수는 2~3층. 지력이 떨어지는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정서적·육체적 장애를 겪고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초고층아파트가 많은 아이들에게 신경질, 피로감, 공격성, 우울증과 같은 환경적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아이의 아파트 거주 부작용
각종 질환에 외부와도 단절



아파트에 사는 많은 아이들이 요즘 아토피를 겪는다.

아토피를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마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는 방부제의 주재료로 마루 바닥재, 문짝, 창틀, 단열재 등에 반드시 들어간다.

눈, 코, 목에 자극을 주고 기침, 설사, 어지러움,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아파트키드 득구'는 아파트 주거가 아이들의 정서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지는 않다.

경남도민일보 기자인 저자는 자신의 아이들 사례를 통해 아파트 주거의 부작용을 술술 풀어나간다.

아파트에 사는 요즘 남자 아이들처럼 저자의 아이들 또한 컴퓨터, TV 만화 같은 종류의 정적인 활동에 한정된다.

이는 단절된 공간인 아파트의 구조적 한계와 맞물려 있다. 저자는 소년들의 격렬한 활동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발산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주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콘크리트형 인간'이 아닌 '숲형 인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네모반듯한 아파트, 학원 건물 같은 단순한 환경을 보며 자란 아이보다 자연에서 뛰놀며 자라는 아이가 창의력이 높아지고 상황 대처능력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재산가치로만 봐서 아이들의 다양성을 없애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일균 지음/산지니/227쪽/1만3천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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