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성초등학교 개학일 화재…4일간 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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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동성초등학교 교실에 화재가 발생, 복도와 일부 교실이 전소됐다. 학교측은 5일까지 휴교령을 내리고 3일 있을 예정이던 입학식은 토요일로 미뤄졌다. 김병집 기자 bjk@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일 새벽시간대에 큰 불이 나 교실 등이 불에 타면서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이 당분간 수업에 큰 불편을 겪게 됐다.

학교 측은 4일간 임시 휴업 조치를 내리고 화재 피해를 입은 건물 보수 및 정비에 나섰지만, 일부 교실과 급식실이 전소되는 등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커 앞으로의 학사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1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동성초등학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6분 만에 큰 불은 잡혔으나 본관 5층짜리 건물 중 1층 1학년 교실 2곳과 급식실이 완전히 불에 탔다.

또 복도 계단을 타고 치솟은 불길이 윗층으로 옮겨붙으면서 2, 3층 교실 일부와 복도 등이 심하게 훼손되는 등 본관 건물 200㎡을 태워 3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하지만 학생들이 없는 새벽시간대에 불이 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당시 학교에는 당직 근무자가 남아 있었지만, 화재를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학교에서 불이 치솟는 것을 발견한 인근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학교 관계자는 "1일 오후 11시에 야간순찰을 마친 경비원이 정문 옆 경비실에서 근무 중이었지만, 불이 난 곳이 본관 건물 후미진 곳이다 보니 미처 화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급식실에서 시작됐고,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화재에 따라 학교 측은 건물 보수 및 안전 진단을 위해 오는 5일까지 4일간 임시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또 이날 예정돼 있던 입학식도 오는 5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학교 본관 건물의 상당 부분이 훼손된 데다 건축물의 구조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학교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시 휴업기간 동안 조속히 보수공사를 실시하는 한편 특별활동실이나 방과후 학교 교실을 일반 학급 교실로 전환·활용해 학생들의 수업권에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동영상=부산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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