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지역 다른 신문지면의 색감 차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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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균일성 연구'로 부경대서 박사학위 조선일보 백용국 차장

농도가 달라졌을 때 그 차이를 가장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색깔은 뭘까? 회색이란다. 빨강이나 파랑, 노랑 등의 색깔은 변화에 둔감해 미세한 차이를 거의 감지하기 힘든 반면에 회색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그 차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회색의 특성을 이용해 신문 인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색감 차이를 해결한 '한국 신문인쇄에서 농도의 균일성에 관한 연구' 논문을 조선일보 PM(프린트 매니지먼트)실 백용국(54) 차장이 최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 논문으로 지난 2월 부경대 대학원 인쇄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쇄공학 분야에 박사 논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잡지나 단행본 등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그의 논문은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 차장은 논문 요지에서 "색깔 중 변화를 가장 쉽게 눈치챌 수 있는 것이 회색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인쇄시설의 그레이 밸런스 바의 구성 조합을 C(청색) 22, M(적색) 15, Y(황색) 16으로 결정한 결과, 서로 다른 지역에서의 신문 인쇄에도 불구하고 가장 안정적인 농도를 얻어 냈다"며 "이는 최소 1개월 이상 전국 5개 신문인쇄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실험한 결과에서도 오차 허용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잉크 농도의 안정성 비율 발견은 앞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교정지가 같다면 CMY 비율 맞추기만으로 색감의 균일성을 확보하고, 특히 컬러 광고나 대형 사진기사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색감 표현의 차이에 따른 불만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문은 잡지나 단행본처럼 한 곳에서 인쇄되지 않고, 특히 전국지의 경우 10여 곳에 달하는 전국 인쇄망을 통해 다량의 신문을 동시에 발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 같은 색감 차이에 따른 독자와 광고주의 불만 해결은 신문업계의 당면 과제였다"며 "이를 통해 색감 확인을 위해 일부러 버려야 했던 파지의 절감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문산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이럴수록 공정 표준화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일상적인 코스트(비용) 절감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가 대우받고 양성되는 조직 문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986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그는 2002년부터 지금의 인쇄공정 부문을 책임지면서 부경대 인쇄공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했고, 이를 위해 거의 매주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KTX 출장 수학'의 열의를 보였다. 백현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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