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거제동에 롯데제과 출장소 첫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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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된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1980년대 후반 한 전라도 남성이 부산에 와서 해태 껌을 사려다가 "우리는 해태 같은 건 취급을 안하지. 롯데 것만 갖다 놓지"라며 톡 쏘는 구멍가게 여주인과 맞닥뜨린다. 공중전화를 걸기 위해 잔돈이 필요했던 그는 꼭 해태제과 껌을 사고 싶었지만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롯데 껌을 사고 만다. 당시에 절정을 이뤘던 지역 감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과거 '롯데껌'으로 상징되는 롯데와 부산의 인연은 언제부터였을까. 롯데의 원조격인 롯데제과와의 인연은 알고보면 1968년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롯데제과 출장소가 설립된 때부터 시작된다. 롯데제과는 1967년 4월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공장을 설립하고 이듬해에 부산 대구 등 전국 5대 도시에 출장소를 개설한다. 이후 1979년 1월 양산에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본격 생산에 나선다.


부산속의 롯데

1982년 '자이언츠' 창단
1995년 서면 백화점 열어


부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는 부산과 경남을 연고로 1982년 2월 12일 창단한다. 그러나 프로야구 출범 전 롯데 신격호 회장은 연고지로 서울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백화점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백화점은 1995년 부산점을 개설하면서 부산시민과 만난다. 백화점 역시 1호점은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 본점이다. 이어 잠실 영등포 청량리점이 들어선 다음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 인근에 부산점이 생겼다. 이후 2002년 동래점, 2007년 센텀시티점, 2010년 광복점이 차례로 들어서며 덩치를 키운다.

'롯데캐슬'과 '낙천대'라는 브랜드로 익숙한 롯데건설은 1979년 공식 창립했다. 1990년대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에 따라 부산에 다수의 아파트를 지었으며 1998년 부산지부를 설립했다.

롯데마트는 '마그넷'이라는 브랜드로 1998년 4월 서울 강변점을 처음 개점했다. 부산에선 3년 뒤인 2001년 '화명점'으로 출발해 지난해 GS마트 구서점을 인수했고, 지난 달 부산진구 부암동에 대형급인 롯데마트 부산점을 여는 등 7개 마트로 부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계열사들은 또 선불전자화폐 운영사 ㈜마이비를 지난 2009년 인수했고, 부산하나로카드㈜의 최대주주가 돼 현금 유통이 많은 부산 교통카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심층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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