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동체 모색 - 부산 시민단체로부터 듣는다] 19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김승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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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조성·관리 책임 '국가공원' 만들어야"

19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김승환 사무처장

"60만 평 이상의 라지 파크(Large Park)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부산도 명품도시로 가려면 생태적 기반이 되는 큰 공원이 있어야지요. 대도시에 큰 공원을 만드는 것은 곧 도시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야리아 16만 평 정도에 그칠 일이 아닙니다. 100만 평 공원을 부산에서 만드는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시민들의 역량을 이제 총결집해야 합니다."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김승환(동아대 조경학과 교수·부산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사무처장은 최근 들어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부산 100만평 국가공원 조성 100만명 서명운동'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사업을 추진하느라 동부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는 부산의 16개 구·군청을 찾아 서명운동의 전개방안을 협의하며, 31일엔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법 개정 촉구 100만명 서명운동 견인
'시민 스스로 녹색환경 주인' 희망 심어줘


"한국조경학회를 중심으로 국가공원을 만들자는 법 개정 운동이 한창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가공원은 5천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2년에 한 곳씩 20년 안에 전국적으로 10곳의 국가공원을 만들어 녹색인프라의 지역균형발전을 이룩하자는 취지입니다. 오는 9월 국회에서 여야 공동으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될 예정입니다."

'국가공원 및 녹색인프라 구축 전략수립 전국 순회 심포지엄'은 8월까지 전국 6개 권역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열린다. 오는 31일 열리는 심포지엄이 부산 울산 경남 권역을 겨냥한 행사라면 앞으로 대구 경북(6월 10일), 광주 전남(6월 16일), 전북(6월 30일), 대전 충청 강원(7월 7일), 인천 경기(7월 15일), 서울(7월 29일) 순으로 연차적으로 개최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터럴 파크는 현재 가치가 5천300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1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뉴욕시에 안겨준다고 합니다. 일본은 1968년 도시공원법을 고쳐 지방에 국영공원(國營公園)을 국비로 설치할 수 있게 했고, 현재 국영공원 17곳 가운데 10곳이 100만 평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공원은 모두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 관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에 법을 개정해서 국가에서 조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국가공원을 지속적으로 세워 나가야 합니다."

국립공원(National Park)은 국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이 개발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지정하는 보전형 공원이라면, 국가공원(National Urban Park)는 지역발전을 위해 국가가 예산을 모두 투입하여 지역에 만드는 대규모 도시공원이라는 것이 김 처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용산국가공원이 처음으로 정부 투자로 조성될 계획이지만 보다 광범위한 국토 규모의 시각에서 녹색성장과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관련법의 개정이 시급하다는 것.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는 부산 시민들이 힘을 모아 부산을 이상적인 녹색문화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100만 평 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001년 출범했다. 대상지인 둔치도는 서낙동강에 인접한 하중도로, 수변 식생이 뛰어나고 논 습지가 있어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생명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들이 10년 동안 모은 기금으로 매입한 토지 1만3천300여 평 중 대부분은 부산시에 기증(7천700여 평)된 상태이며, 영구보존을 위해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된 땅(2천600여 평)도 있다.

김 처장은 "처음에는 100만 평 문화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이 허황된 꿈에 불과하며, 그래서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힘을 모아 참여하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녹색환경을 부산에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공원의 주인이 되고 나아가 도시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성원 기자 forest@busan.com

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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