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고무벨트] 고무벨트 국산화 최초로 성공 신개념 차량 창고무 특허 준비
동일고무벨트가 완성차업계의 활황을 타고 자동차부품업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경남 양산의 자동차부품 전용 생산공장 전경. 동일고무벨트 제공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활황 분위기를 타고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회사가 있다.
국내 최고 고무 기술을 자랑하는 66년 역사의 동일고무벨트㈜(이하 DRB동일)가 그 주인공이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고무벨트와 자동차 차체 및 창유리에 들어가는 창고무가 DRB동일의 주요 생산품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관련 매출액은 1천750억 원(고무벨트 350억 원, 창고무 1천400억 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명실공히 DRB동일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와 수출 판매호조와 맞물려 내수판매 1~5위 차종인 아반떼MC, 그랜져HG, 모닝TA, YF쏘나타, K5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DRB동일의 전망이다.
지난 1945년 동일화학공업소로 출발한 DRB동일은 고무벨트 국산화를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국내 산업용 고무 산업을 이끌어 왔다. 1962년 국내 자동차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용 고무부품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1966년 자동차용 고무벨트 생산을 시작으로 자동차부품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67년 현대자동차와 창고무를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산업고도화 추진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웨더스트립(Weather Strip), 글래스런(Glass Run) 등의 창고무 제품군을 확대하였다. 이어 1992년에는 경남 양산시에 2만4천㎡ 부지를 마련해 자동차부품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중국, 슬로바키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DRB동일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기술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무부품은 기본적으로 온도변화에 대한 인장응력 변화가 적어야 한다. 특히 창고무는 자동차 내부에 비, 먼지 등의 침입을 방지하고 소음을 차단함으로써 쾌적한 승차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창유리의 보호와 유동을 방지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다. DRB동일은 1970년대 후반 해외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은 독자적인 제품 설계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신기술이 적용된 전혀 새로운 개념의 차량 창고무 설계와 이와 관련한 특허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DRB동일은 올해 국내 13개, 해외 5개 총 19개 차종의 신차 설계를 앞두고 있다.
DRB동일의 또 다른 저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력에서 나온다. 매월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하여 2차 협력업체의 주요 품질문제에 대한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품질지수, 월 단위 재고실사 현황 등을 공유하며 협력업체와의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차례의 임단협 무교섭 타결과 23년 무분규 등 원만한 노사관계도 DRB동일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윤 기자 nur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