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자발적 참여 노동운동 새 미래 봤다"

10일 오후 4시께 '2차 희망버스'행사가 마무리된 직후 186일째 크레인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사진)은 "2차 희망버스를 통해 1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노동운동의 미래를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도 능동적인 참여가 2차 희망버스를 통해 큰 틀을 갖추게 됐다"면서도 "경찰이 얼굴 한 번만 보고 가겠다는 참가자들의 뜻을 물대포와 최루액을 동원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 사회의 모습이냐'고 반문했다.
고공농성 김진숙 위원
"따뜻한 마음 큰 힘 돼"
김 지도위원과의 인터뷰는 10일 오후에 전화 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경찰이 과잉 대응했다고 보는가
△집회 참가자들은 크레인 아래에서 평화적인 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출입을 막고, 최루액까지 쏘았다. 연행된 50여 명이 집회 참가자들도 빨리 풀어줘야 한다. 이런 과도한 반응이 3차 희망버스를 불러온 계기다.
-이번 2차 희망버스의 의미는?
△노동운동을 30년 넘게 하면서 대중들이 이렇게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가한 적은 2차 희망버스 행사가 처음이다. 자기 돈과 시간을 투여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은 노동계에 남을 중요한 사건이다. 오늘 1만 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모이게 된 것은 그동안 쌓여 있던 정리해고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버스가 그 분노를 발현시킨 중요한 시발점이다.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장기간 농성을 하다보니 몸살 기운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모아준 함성소리와 따뜻한 마음이 언제나 힘이 되고 있다. 정리해고가 철회되는 그날 까지 희망버스 참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