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포니' 31년 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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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가 31년 만에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왔다.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1975년 1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최초의 국산자동차 모델이다.

울산박물관은 대전의 한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5천만 원을 주고 '포니 Ⅰ'(사진)을 매입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
최초 국산차 모델 '포니 I'

울산박물관 오랜 수소문 끝
최근 5천만 원에 매입 성공

1980년산 자주색·원형 유지
산업수도 상징물로 영구전시


이 포니 승용차는 1980년산 자주색으로 오리지널 엔진과 3도어, 오토 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소모품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원한 울산박물관이 포니를 구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울산박물관은 포니를 찾기 위해 2010년부터 수차례 유물구입 공고를 내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울산박물관이 이처럼 포니를 애타게 찾은 것은 울산에서 터를 닦은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만큼 포니가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었다. 2010년 공고 때 한 소장자가 포니 3도어 모델을 7천만 원에 넘기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유물평가위원회가 시중 평가액(2천만∼3천만 원)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다른 소장자 4∼5명도 있었지만 역시 가격 때문에 매입이 무산됐다.

박물관 측은 하는 수 없이 개관 때 현대자동차의 최신 콘셉트카를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

박물관 측은 답답한 마음에 현대자동차가 수출했던 중동이나 남미 등에서 원형을 간직한 채 국내로 들어오는 포니가 있는지도 눈여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차량 상태가 좋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해 번번이 매입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공고를 다시 냈고 두 달 뒤 마침내 대전의 한 올드카 마니아로부터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울산박물관은 "전국에 등록된 포니가 수천 대 있지만 초기 모델은 몇 대에 불과하다"며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 특별전을 통해 포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특별전이 끝나면 상설전시장인 산업사관에 영구 전시할 예정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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