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남성' 성전환 수술 100례 돌파 동아대병원 김석권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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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 300여 건… 의사 개인 세계 최다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김석권 교수팀이 여성에서 남성 성전환 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단일 의사가 수술한 건수로 세계 최고 기록이다.

김 교수팀은 22일 동아대병원 본관 3층 수술실에서 20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남성 성전환술을 집도했으며, 12시간 동안의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김 교수는 "보통 여성에서 남성 성전환 수술은 3~4차례에 걸쳐 수술을 해야 했는데 최근에는 단 한 번의 수술로 남성 재건까지 완성된다. 시간이 걸리지만 환자의 만족도는 훨씬 높다"고 밝혔다.

대개 여성에서 남성 성전환 수술은 2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한 팀은 환자의 팔뚝에서 성기를 재건할 근육과 혈관, 신경을 한꺼번에 떼내고, 다른 팀은 사타구니에 남성을 붙이는 준비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성기를 재건하는 수술은 외과 수술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 수술로 꼽힌다. 이날 김 교수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전완부 유리피판술'을 선보이며 수술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전완부 유리피판술에 대해 "환자의 팔뚝에서 근육과 혈관, 신경을 떼어와 남성의 성기를 재건하는 기술로, 뼈와 보형물을 성기 내에 넣을 수 있어 성생활이 가능하며 길이와 굵기를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김 교수는 여성에서 남성 성전환술 100건, 남성에서 여성 성전환술 200여 건 등 모두 300여 건의 성전환술을 시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태국과 미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데 의사 한 명이 300건 이상을 수술한 기록은 아직 없다.

성정체성에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하며 1~2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살면서 만족도를 확인해야 한다. 김 교수는 "성전환 수술은 성정체성에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신체를 바꾸어 주는 것이며, 그 결과 성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의 성전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유명해진 김 교수는 그동안 SCI급 논문 4편의 비롯해 20여 편의 성전환술 논문을 발표했다. 2003년에는 직장 조직을 이용해 여성의 질을 만드는 수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영상취재: 김상훈 pd, 박준형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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