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뒤풀이] 이순재의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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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는 젊은 연기자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6일 연극 '아버지' 공연 인터뷰에서도 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모두에 비판적인 것은 아니야. 제대로 하지 않는 연기자에 대해 비판적인 거지. 연기를 우습게 생각하고 아이돌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걸 비판하는 거야. 노래는 몇 년씩 준비하면서, 연기는 왜 그렇게 안 해? 이 분야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거지. 4년간 (연극영화과에서)전공을 해도 어려운데. 이건 우리 직종에 대한 모욕이야."

4년 넘게 공부해도 어려운 게 연기인데,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하나같이 "현장에서 배우겠다"고 말한다. 물론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새로 배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현장에서 배운다고 하는 건 무책임하고 무성의하다.

젊은 연기자에 대한 애정과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머리가 좋고, 이해력이 좋아. 지금 '더 킹'을 찍고 있는데, 같이 하는 이승기가 아주 센서티브하더라고. 요즘 애들은 인물도 좋고, 신체 조건도 좋잖아."

연예계의 원로답게 연기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배우는 나이를 먹어도 계속할 수 있어. 요즘 애들은 돈도 많이 버는데, 우리 젊었을 때처럼 생계형으로 하지 않아도 되잖아. 좋은 작품, 하고 싶은 작품 골라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런데 젊은 배우들은 지금 돈 벌면 더는 연기를 안 해. 안타깝지."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연기자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 그가 신인 연기자에게 호통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연극계에 이런 대선배가 있다는 건 젊은 배우들에게 큰 축복이자 자산이란 생각이 든다.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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