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하태경은? 한솥밭 먹다 문익환 목사 타계 후 제 갈 길로
'동지에서 적으로….'
'변절자' 막말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한솥밥을 먹던 '통일동지'였다.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다.
86학번에다 나이가 같고, 똑같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임 의원은 1989년 학생 신분으로 세계청년학생축전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다 3년5개월 간 옥살이를 했고, 하 의원도 91년 전대협 조통위에 있다가 밀입북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감방에 다녀왔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1993~94년. 대학 재학시절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고 문익환 목사가 운영하는 통일운동단체인 '통일맞이'에서 만나 말도 놓고 막역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94년 문 목사가 사망한 뒤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하 의원은 당시 통일운동에 회의를 느끼면서 북한인권 보호, 탈북자 지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임 의원은 기존 노선을 유지했다.
그간의 삶은 '통일의 꽃'으로 불린 임 의원 쪽이 더 신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의원은 95년 결혼을 했지만 4년 9개월 만에 이혼하고 홀로 아들을 키웠다. 하지만 2005년 영어연수차 간 필리핀 세부에서 당시 9살이던 아들이 익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아들의 49재를 지내러 간 해인사에서 1년 6개월 가량 머무르다, 시골(경북 고령읍 지산리)로 이사를 갔다.
하 의원은 순탄한 편이었다. 국제북한인권운동가로 이름을 얻으면서 국내외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지난 2005년 열린북한방송을 설립, 활동했다.
두 사람은 18년 가량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다가 이번 4·11 총선을 계기로 통화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축하한다. 잘 해보자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변절자' 논란을 겪으면서 두 사람은 결국 다시 갈라선 것으로 보인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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