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남포동의 맛집은
입력 : 2012-09-20 08:00:42 수정 : 2012-09-20 14:39:42
'용광횟집'의 회.영화제의 중심은 해운대로 이전했지만 부산의 오래된 맛집은 여전히 구도심인 중구 남포동과 그 일대에 많다. 부산에 와서 여기 안 들르고 가면 섭섭한 남포동 일대의 진정한 부산의 맛집을 추렸다.
부산에 왔으니 회 한 접시 안 할 수 없다. 횟집이라면 누가 뭐래도 자갈치시장 내의 '명물횟집'(051-245-7617)이 첫손에 꼽힌다. 다만 회백밥이 1인분에 3만 원으로 가격이 참 너무하다. 미식가들은 대개 활어가 아니라 선어를 찾는다. 선어의 묘미를 느끼기에는 '용광횟집'(051-255-6859)이나 '선어마을'(051-255-9668)도 아주 훌륭하다.
이제 전국 어디서나 곰장어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의 곰장어는 좀 다르다. '성일집'(051-463-5888)의 싱싱한 곰장어에서는 오돌오돌한 내장이 꽃이 되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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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집'의 곰장어 양념구이. |
부산의 돼지국밥, 인기 가요로도 떴다. "오데있노 국밥집이…." 60년 이상 한자리에서 돼지국밥만 해 온 '하동집'(051-245-3056)에서는 원조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깔끔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곰탕식의 맑은 국물로 차별화되는 '신창국밥'(051-244-111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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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집'의 돼지수육. |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완당이 있다. '원조 18번완당'(051-256-3391)에서 야들야들한 완당을 맛보시라. 완당은 전날 술 한잔했다면 속풀이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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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시장의 비빔당면. |
길거리음식으로는 비빔당면이 있다. 당면은 잡채가 아니냐고? 아니, 아니, 아니올시다. 비빔당면은 국수도 잡채도 아닌 즉석에서 바로 해 주는 독특한 맛이 난다. 부평시장과 국제시장 일대에 비빔당면집이 많다.
부산의 역사와 음식에 관심이 있다면 옛 미화당백화점 뒤의 고갈비 골목도 가 볼 만하다. 지금은 '할매고갈비'와 '남마담' 두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음식을 통해 부산의 역사가 느껴진다. 박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