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작
입력 : 2012-09-20 07:59:47 수정 : 2012-09-20 14:34:13
관객 4천여 명 다함께 감상 "와~ 볼 만하네"
돈 크라이 마미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할 작품을 선정하는 데는 암묵적인 조건이 있다. '한번에 관객 4천여 명을 모을 수 있는 작품인가?'다. 대중적 인기를 묻는 것이다.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야외극장 상영작으로 결정한다. 올해 야외극장에서 상영할 작품은 모두 8편이다.
야외극장에서 상영할 국내 작품은 세 편.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성폭행당한 딸이 자살하자 그 어머니가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그렸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피해자 어머니가 내린 결정은 사회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던진다. 피해자의 아픔 뒤에는 무기력한 공권력이 존재한다. 전찬일 BIFF 프로그래머는 "사적 복수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순 없지만, 사회적 고민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김용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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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소년 |
조성희 감독이 만든 영화 '늑대소년'은 감동적인 이야기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한다. 버림받은 야생의 소년과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닫은 소녀의 사랑이 주요한 축을 이룬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1960년대 남루했던 시절의 러브 스토리"라고 말했다. 지난해 BIFF에서 선보인 영화 '완득이'처럼 관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너무 잘 알려진 영화도 상영한다. 100% 오락영화인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많은 관객이 봤겠지만, 야외극장에서 보는 건 또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둑 10명이 마카오에 모여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내용.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배우들의 캐릭터가 살아 있고 연기도 매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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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노키오 |
외국 작품은 5편을 선정했다. 엔조 달로 감독이 만든 영화 '피노키오'는 꼭 봐야 할 애니메이션.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이 만든 역작"이라고 말했다. 4년간 스태프를 300명 이상 동원해 만들었다. 영상이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음향도 시쳇말로 끝내준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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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자전거 |
피오틀 차스칼스키 감독이 연출한 '아버지의 자전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로 이뤄진 남자 3대가 상처를 보듬고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드라마적인 성격이 짙지만, 대사는 매우 절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배경이 아름답고 소소한 일상 속에 나오는 음악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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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치O |
이밖에 무술영화인 오토모 게이시 감독의 '바람의 검심'과 스티븐 펑 감독의 '타이치 O'도 선보인다. '바람의 검심'은 만화가 원작인 전형적인 무술영화이고, '타이치 O'는 판타지를 활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영화다. 아누락 바수 감독의 영화 '바르피'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김종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