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삼동 패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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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동삼동 패총전시관에서 선사시대 유물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부산일보 DB

부산 동삼동 유적과 서울 암사동 유적을 비롯한 선사 유적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부산박물관은 최근 서울 강동구청으로부터 한반도 대표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유적과 함께 암사동 유적, 강원도 양양 오산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를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서울 암사동·강원 오산리 포함 공동등재
부산박물관, 서울 강동구청 측 제안 받아
남해안 신석기 시대 대표하는 '표준 유적'


서울 강동구청에서 제안한 내용은 이렇다. 강동구청은 지난달 20일 암사동 유적 세계문화유산 추진을 위해 토론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전문가들은 암사동 유적이 세계 유산의 가치가 있지만 이곳만으로는 미약해 동삼동, 오산리 유적과 함께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내놨다. 이에 따라 강동구청은 이들 유적지를 관할하는 박물관과 지자체에 한반도 신석기 유적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박물관 양맹준 관장은 "동삼동 패총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인 만큼 학술 심포지엄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다른 선사 유적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지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세계유산 전문관은 서울 강동구청 주최 토론회에서 "전 세계 선사시대 유적 962개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40여 개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건조물이나 기념물에 비해 적지만, 한반도 신석기 유적은 세계의 다른 어떤 유적보다 선사시대의 기술과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편이고 희소가치가 있다"면서 "기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유산과 비교 연구를 거쳐 외연적 물리적 장소성을 더 확보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규명을 위한 학술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로 다른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으로 등재된 경우는 국내에선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지가 있다. 이들 지역은 200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동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려면 먼저 해당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잠정목록 등재 1년 후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내고,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된다.

동삼동 유적은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신석기 시대 대표 조개무지 유적으로 사적 제266호로 지정돼 있다. 신석기 시대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남해안의 신석기 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표준 유적이다. 일본 규슈 지역의 흑요석과 조몬 토기가 출토돼 해양을 통해 고대 한·일 간 교류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유적지다.

사적 제267호인 암사동 유적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 시대 유적지며, 사적 394호인 양양 오산리 유적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에 있는 한반도 최고(最古)의 신석기 시대 집터 유적이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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