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생계형 차량' 다마스·라보 단종 결정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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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생계형 차량으로 꼽히는 '다마스'(사진)와 '라보'가 배출가스 규제문제로 단종되는 것을 놓고 생산업체인 한국GM과 환경부가 팽팽하게 맞서 있다.

한국GM은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려면 수천억 원이 들어 더이상 생산하기 힘들다는 입장이고, 환경부는 이미 개발한 배출가스장치를 다른 차에 장착하는 것처럼 다마스·라보에도 적용하면 된다며 압박하고 있다.

"바뀐 배출가스 규제 맞추려면
1천억 원 이상 소요 생산 힘들다"

환경부 "GM 개발 배출가스 장치
타 차종에 이미 장착 문제없다"


한국GM은 최근 캐딜락 신차발표회에서 "정부의 바뀐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어려워 LPG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올해까지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전 차종에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2)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을 지난해 입법예고한 데 따른 것.

이에 한국GM은 OBD-2 부착 유예를 신청했지만, 정부는 유예불가 입장이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한국GM의 다른 차종에서 OBD-2를 적용하고 있어 다마스·라보에도 장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GM의 LPG차종 가운데 OBD-2 장착 모델은 '말리부'와 '올란도', '스파크' 3개 차종이 있다. 여기에 이미 2012년부터 신차에 대해 OBD-2 장착 의무화 시행 중인 상황에서 다마스와 라보 등 기존 차들에 대해 2년간 유예를 줘 더이상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배경도 깔려 있다.

환경부는 한국GM의 단종 결정에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도 한국GM의 행태에 대한 비난론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이 2006년 정부가 OBD-1 규제를 도입했을 때부터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신차 개발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투자 대비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구형을 계속 생산해 최근의 문제를 자초했다는 것.

이에 GM대우 측은 "바뀐 규제를 만족시키려면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며 1천억 원 이상이 든다"며 난색을 표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불경기 속에 최근 3년간 판매량이 꾸준하다. 지난해엔 전년보다 판매량이 1천400대가량 늘었다. 만일 올 연말 단종된다면 서민들은 내년부터 가격이 2천만 원 안팎인 다른 차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외국 기업과 정부의 해법없는 다툼에 애궂은 서민들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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