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봄 개편 이번엔 MC 교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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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봄 개편을 앞두고 MC교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KBS 2TV '비타민'의 새 MC로 알려진 은지원 씨. 부산일보 DB

KBS가 봄 정기 개편을 앞두고 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사 프로그램 신설, 프로그램 변경·폐지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 교양 PD들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MC 교체를 두고 KBS 새노조, PD들이 반발하고 있다. KBS 새노조는 지난주 성명서를 통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MC교체가 대거 시도되고 있다"며 "이를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는 투쟁 의사를 밝혔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 MC로 내정된 고성국 씨는 일방적인 선정 과정도 문제이고 공영방송 MC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고 씨는 1996년 안기부 테이프를 받아 방송을 강행했던 '추적60분'에서 한총련을 일방적으로 매도해 물의를 빚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발언과 야당 후보 비난 발언을 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평가이다. 또 1라디오 경제 프로그램 MC로 내정된 최양오 씨 역시 2000년대 중반 이후 별다른 경력이 전무해 진행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있다.

간부끼리 논의 일방 통보
고성국·최양오 씨 논란
정은아 →은지원 교체 반감


특히 현장의 제작 PD들은 이번 MC 교체와 선정 과정이 부장급 이상 간부들끼리 논의되고 제작진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 KBS '비타민' 제작진은 지난달 27일 녹화 1시간을 앞두고 'MC인 정은아 씨가 오늘 마지막 방송이니 인사를 준비시키라'는 위쪽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후속 MC가 박근혜 대통령 조카로 밝혀진 은지원 씨로 알려지며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이다. 또 '세대공감 토요일' 제작진도 MC 교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도 위에서 일방적으로 교체 지시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KBS 새노조의 반대 성명에 이어 KBS 라디오 PD, 아나운서 협회도 긴급 총회를 열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는 이번 MC교체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너무 정치적인 해석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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