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고속열차 '해무' 최고 시속 421.4㎞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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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번째 빠른 고속철 보유

한국의 차세대 고속열차인 '해무'(HEMU-430X)가 시속 421㎞의 최고 속도를 달성했다. 정부는 오는 2015년부터 해무를 경부선에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설개선 없이는 시속 320㎞ 이상 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지난달 31일 해무가 최고 속도 시속 421.4㎞를 기록하고 1단계 최고 속도 증속시험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프랑스(574.8㎞), 중국(487.3㎞), 일본(443.0㎞)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빠른 고속철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고속철도 강국인 독일(406.9㎞)을 추월했다. 현재 KTX이 최고 속도는 시속 300㎞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5월 16일부터 울산역~고모(동대구 인근) 68.8㎞ 구간에서 10개월간 55차례에 걸쳐 138회의 증속시험을 한 끝에 얻은 것이다.철도연 김석원 시운전단장은 "프랑스 등 해무보다 빠른 기록을 가진 다른 나라의 고속열차는 주로 내리막에서 시운전을 진행해 얻은 결과다. 하지만 해무는 오르막과 터널, 짧은 직선 등 악조건에서 거둔 성과"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무는 2015년 상용화 이후 경부 및 호남고속철의 자갈도상 구간에선 320㎞ 이상 운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속철도 선진국 중 어느 나라도 자갈도상 구간에서 영업속도 320㎞를 넘은 예가 없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해무가 시속 400㎞를 달리기 위해선 6천83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차선과 신호제어, 방음벽, 터널후드 등의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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