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잘 고른 트레이닝복 하나, 열 나들이복 안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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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스포츠웨어는 바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핏감을 살린 슬림한 디자인과 화사한 컬러가 대세다.

■사례1

직장인 박미영(28·여) 씨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여름도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무심했던 몸매 관리에 들어갔다. 동네 피트니스클럽에 등록한 박 씨. 첫날 클럽에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클럽 안은 마치 패션쇼장을 보는 듯 화사하고 화려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트레이닝복부터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트레이닝복까지…. 자신처럼 회색 계통의 통짜형 '추리닝'을 입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고개를 떨어뜨렸지만 자신의 트레이닝복을 보고 괜히 주눅이 들었다.

■사례2

올 초부터 마라톤과 피트니스클럽을 다니는 회사원 최준석(32) 씨는 얼마 전 집에 있던 트레이닝복을 다 버리고 새 옷을 장만했다. '헬스를 하면서 생긴 근육을 돋보이게 하는 트레이닝복을 고르라'는 주변의 말을 참고했다. 최 씨는 이 옷을 입은 뒤로 자신의 몸을 보고 뿌듯해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한다. 옷이 날개란 말처럼 최 씨한테는 잘 고른(?) 트레이닝복이 몸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운동을 지속시키고 동력이 된 셈이다.

올 봄 콘셉트 라인과 핏·컬러와 믹싱
아디다스 '유로파' 보디 라인 살려
여성복은 속 비치는 시스루가 유행
밝은 색상·패션성 강조, 외출복 가능


'시티 웨어' '스트리트 룩' 등 일상복으로 변신한 스포츠 룩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보디 라인이 살아 있는 스타일, 형형색색의 화사하고 역동적인 색상, 다른 옷과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 등. 올 봄 스포츠 웨어의 콘셉트는 라인과 핏(Fit)감, 컬러와 믹싱이 주를 이룬다. 트레이닝복이 그저 추레한 '추리닝복'쯤으로 치부되던 시절은 갔다. 바야흐로 스포츠 웨어가 멀티웨어로서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인 살리고, 핏감 올리고

아디다스는 올 초 슬림한 디자인의 저지 원단을 활용한 '유로파' 트레이닝복이 초유의 품절 사태를 빚었다. 트레이닝복 상의에서 핏감을 강조하기 위해 주머니 디자인을 없애고 유려한 보디 라인을 살린 디자인이 20~30대 층에 먹혀들었다. 슬림한 라인의 위력을 여실히 입증한 사례였다.

예전의 트레이닝복은 활동성과 속건성 등 기본 기능에 충실했다. 요즘엔 몸에 착 달라붙어 슬림한 몸매를 도드라지게 하는 핏한 디자인이 기본을 앞선다. 

한 여성고객이 시스루 형 바람막이를 입고 있다.
여성 트레이닝복은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유형의 바람막이용 스타일이 눈에 띈다. 안에 브라탑을 입고 바람막이용 점퍼를 입는다면 산책, 조깅은 물론 집 주변의 가벼운 외출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 망사형 소재나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지지미 원단을 사용한 윈드 브레이커도 꾸준한 인기를 끈다. 이미 평상복으로 자리 잡은 레깅스 형태의 타이츠는 숏 팬츠를 덧입어 몸매 노출의 부담감을 덜고 패션성을 더하는 추세다.

남성 트레이닝복은 방수, 신축성, 속건성의 기능이 있는 테크핏 소재를 활용한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인기였다. 요즘엔 여기에 팔과 등, 어깨에 밀착돼 근육과 몸매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허리는 잘록하게 처진 엉덩이는 탄력 있게 보여 주는 핏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세다. 나이키의 남성 타이츠는 자체 개발한 드라이 핏 소재로 활용해 소매는 슬림감을 살리고, 등 쪽은 다소 여유를 줬다.미끈한 트레이닝복을 원하지만 너무 과한 슬림감이 부담스러운 30대 중반 이상 남성들이 입을 만하다.

남성, 여성 트레이닝복의 색상도 과거와 달리 칙칙하고 무거운 톤에서 밝은 톤으로 바뀌었다. 검정, 네이비, 회색 계통보다 빨강, 오렌지, 형광색 계열의 색상이 더 깔끔하고 슬림해 보인다.

■남성은 변형, 여성은 믹싱 스타일

집업 점퍼와 후드 티, 숏 팬츠 등 지난해 유행했던 트레이닝복은 피트니스 클럽에서나 야외에서 운동할 때, 집에서는 잠옷 대신 입는 정도였다. 지금은 적절한 코디와 색깔을 조절해 다른 캐주얼 룩과 매치하면 일상 실내복은 물론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다.

데상트를 비롯한 일부 브랜드는 바이크 룩에서 패드가 탈부착되도록 디자인했다. 패드만 빼면 캐주얼 룩으로 바로 입을 수 있다. 흔히 '야구잠바'로 불리는 펑퍼짐한 트레이닝복도 슬림감을 살리고 야구 관련 로고를 지우면서 패션감을 살려냈다.

고급스러운 문양을 부착해 카레이서의 역동성을 살린 레이싱 룩.
EXR은 레이싱팀인 팀106과 합작해 레이싱 룩을 내놓았다. 카레이서의 경주용 재킷을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와펜(wappen)을 부착해 역동성과 화려함을 강조했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여성 트레이닝복의 경우 홑옷보다는 몇 가지 옷을 섞어 입는 믹스 매치 스타일이 유행이다. 브랜드마다 세트로 입던 트레이닝복 스타일 대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는 있는 상, 하의로 패션성을 강조한 믹스 매치형 스포츠웨어를 내놓았다.

레깅스, 스키니진 스타일의 하의에 브라탑을 입고 시스루나 망사형 바람막이로 커버한다면 비치웨어는 물론 해외여행할 때 공항 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믹스 매치 할 때 짧은 쇼트 팬츠·스커트에는 긴 상의를 입고, 폭이 넓은 배기 스타일의 하의에는 핏감이 있는 슬림한 상의를 입는 것이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

■어떻게 관리하나?

신소재 원단과 기능성이 강화되면서 트레이닝복을 예사로 다루면 안 된다. 소재의 특성과 기능의 디테일을 살리려면 세심한 관리는 필수다.

저지 원단의 바람막이 옷은 땀과 이물질을 그대로 두면 세균이 증식돼 옷이 상하고 악취가 난다. 세탁기에 넣을 때 세탁망에 넣거나 드럼세탁기는 울 세탁 기능을 쓴다. 신축성 있는 폴리에스터나 폴리우레탄 소재의 옷은 건조성이 뛰어나 손으로 두서너 번 가볍게 주물러 빨아도 된다. 
안장 패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바이크 룩.
면 재질의 트레이닝복은 염색 문제 때문에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 물 빠짐을 방지하려면 미지근한 물보다는 찬물이 낫다. 만약 다른 옷과 세탁할 때는 보풀이 옷에 달라붙기 때문에 옷을 뒤집어서 세탁한다. 바이크 룩의 하의는 엉덩이 뒤쪽의 패드를 제거한 후 손세탁한다. 또 스판 소재가 많기에 뒤틀림을 막기 위해 바지 호크를 잠그고 빨면 옷의 선이 유지된다. 여성이 입는 브라탑은 상품을 살 때 함께 주는 전용 옷걸이에 걸어야 옷이 늘어지지 않고 기본 옷 형태가 고정된다. 손세탁을 해야 브라 패드가 덜 손상된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일부 사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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