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블부블-부산 블로그] 10년 차 낚시꾼이 권하는 뱃멀미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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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이렇게 잡아요!"

배꼽에 파스를 붙인 모습(상기 배는 6개월 전에 찍은 사진이므로 지금의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제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왔습니다. 이에 산과 강, 바다와 섬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할 텐데요. 특히 여객선을 타고 먼 섬으로 갈 때면 '심한 멀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분을 자주 봤습니다. 오죽하면 여객선을 타자마자 자기 좌석을 놔두고 뒤에 돗자리를 깔고선 누워버릴까요? 그래서 오늘은 멀미 안 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른바 10년 차 낚시꾼이 말하는 '뱃멀미 예방법'.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멀미를 안 하는 100% 확실한 방법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체질이 달라서 사람에 따라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배꼽에 파스를 붙여라

이 글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혹시나 해서 찍어뒀는데(사진) 그때가 6개월 전이었습니다. 당시 제주도에서 관탈도로 출조 가는 날이었죠. 낚시유어선으로 50분~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멀미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 파고가 약 1~1.5m이어서 배가 많이 울렁거렸습니다. 이런 날이면 제아무리 낚시꾼이어도 속이 뒤틀릴 수 있습니다. 이날 저는 배꼽에 파스를 붙였는데, 적어도 이날은 멀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실 멀미란 우리 몸에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다시 말해 귀속에 있는 달팽이관과 반고리관이 자극을 받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요. 때문에 배꼽에 파스를 붙여서 멀미를 예방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병이 발병한 장부를 찾기 위해 복진이란 진단법을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배꼽 주변에는 여러 기맥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흐르고 있는데 이러한 기맥에 뜸을 들이거나 침을 놓는 방법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사용해 왔던 방법입니다. 이 부근을 따뜻한 파스로 붙여 수 시간 동안 지속시키면 신통, 소염, 진경 작용으로 아픈 부위의 혈을 자극합니다. 실제로 멀미약 대용으로 배꼽에 파스를 붙이는 '멀미 전용 파스'도 출시되었을 정도니 그 효능은 상당부분 입증된 셈이지요.

현존 최강의 멀미약이라 불리는 '보나링A' 정.
다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며칠간 계속해서 붙이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며(불면증 등) 파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효능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멀미 예방을 위한 파스 선택도 중요합니다. 혈류를 증가시키는 파스는 기본적으로 '따듯한 온도'여야 합니다. 쿨파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파스는 보통 12시간가량 지속하므로 한 번 사용만으로 충분할 것이며, 파스는 배를 타기 수 시간 전에 붙이면 좋습니다.

2) 멀미 전용 알약을 처방 받아라

베테랑 낚시꾼들은 시중 약국에 파는 멀미약을 잘 안 사 먹습니다. 특히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은 그 효능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차일 것입니다. 어쨌든 오랜 시간 동안 선상에서 낚시해야 할 때 멀미에 취약한 분들은 단순히 약국에서 산 멀미약으로는 잘 안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 분들만 제조해서 먹는 멀미약이 있는데 바로 '보나링A'와 '아넬론'입니다.

보나링과 아넬론은 낚시꾼들 사이에서 현존 최강의 멀미약이라고 평가받는 의약품이기도 합니다. 아넬론은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직수입으로 구하면 가격이 한 알에 2천 원가량으로 비싼 편이고요.

보나링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합니다. 우선 내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러 갈 일이 있을 때 진찰받으면서 의사에게 "평소 멀미에 대한 증상이 심한 편인데 멀미약 좀 같이 조제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처방해 주는 약이 거의 보나링입니다. 처방할 때는 10일 치까지가 맥시멈인데, 30알 정도가 되니 그리 부탁을 하세요. 이 약을 사용할 땐 배타기 30분 전에 드셔야 효능이 있습니다. 
낚시를 위해 갯바위 하선을 하는 꾼들.
다만 이것도 부작용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졸음입니다. 저는 1회 1정을 투약하는 것으로 충분히 효과를 보기 때문에 위 설명과 같이 하루에 3~4회 복용은 하지 않습니다. 한 알 드셔 보고 효과가 미미하다면 위 설명에서 나온 대로 하루에 3~4회가량 복용해 보세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이 약의 효능이 100% 발휘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3) 출항 전에는 든든히 먹고, 누워라

급하게 배를 타거나 계획적으로 멀미에 대한 예방을 미처 하지 못했을 땐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제가 겪어 본바, 멀미는 빈속에 더 극성을 부렸습니다. 구역질도 더 심하고요. 혹자는 위가 비어 있어야 구역질을 할 때 쏟는 양이 적을 것이라고 하지만, 빈속은 오히려 구역질을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배 타기 전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고 배가 든든해야 멀미 기운도 덜 느낍니다. 자세는 "누울 수만 있다면" 누워서 가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 밖에 선글라스를 끼거나, 책이나 스마트폰 보는 걸 자제하고 창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먼 곳을 바라보는 것도 멀미에 도움이 됩니다. 민간요법이 있다면 따듯한 물에 생강즙을 두어 스푼 정도 타서 섞어 마시면 도움이 된다지만, 이는 생강차를 타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멀미 안 하는 방법의 핵심은 1)번과 2)번인데, 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2)번이며 개인에 따라선 1)번도 해볼 만합니다. 잘 참고하신다면, 뱃멀미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민
 

바다 낚시와
생선회 칼럼을
쓰고 있는 블로거

바다가 주는 이야기 속으로.."입질의 추억"

http://slds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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