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온상 비위생 '나무 어상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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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비위생적인 나무 어상자. 부산일보 DB

어시장 등에서 수산물을 담는 어상자를 위생적으로 규격화하고 이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경대는 부산시, 경남도와 함께 '글로벌 환경친화적 플라스틱 어상자 및 환류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어상자는 다양한 재질이 있지만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위판장과 어선, 냉동창고, 도소매시장 등에서 나무 어상자가 사용된다. 지난해 연간 사용된 나무 어상자는 약 2천100만 개나 됐다.

부경대, 부산시·경남도 협력
플라스틱 소재 개발 본격 나서


사업을 주관하는 부경대 해양산업경영학과 송정헌 교수는 "재사용 나무 어상자는 대장균 등 세균이 높은 수준 검출됐고, 내구성이 약해 반복적인 사용이 어려워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며 "위생, 내구성, 경제성에서 플라스틱이 소재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단은 보습과 세균 증식억제 기능이 있고, 수산물의 원형을 보존하고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어상자 개발에 나선다.

부경대가 주축이 되고, DM이란 회사가 표준 어상자 설계, 동양제강㈜과 한엑스㈜가 플라스틱 소재 개발·생산, 부산테크노파크가 회수물류시스템 개발, 경남테크노파크가 식품 안전성과 환경특성 분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어상자 표준 규격의 법제화를 맡는다.

사업 추진단은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 등을 합해 4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나무 어상자를 400만 개의 규격화된 플라스틱 어상자로 대체하면 20%의 물류비용을 절감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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