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갑준 한국전래놀이협회 회장 "고향서 얻는 에너지 전래놀이도 한몫"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것은 고향에서 어떤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것 아닐까요. 전래놀이는 그 에너지의 일부죠."
한국전래놀이협회 고갑준(49·사진) 회장은 전래놀이는 고향이란 말과 뿌리가 같다고 설명했다. 놀이연구가인 고 회장은 전래놀이인 '쌍륙'을 발굴해 보급하고, 지역 마을축제를 복원시키는 등 우리 놀이와 우리 문화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다. 쌍륙은 백제시대부터 즐기던 놀이로 장기와 윷놀이가 혼합된 놀이다. 조선시대 민화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사라졌다.
놀이의 영역을 가족생활놀이 공간으로 데리고 온 고 회장은 '아자카드'를 만들어 보급했고, 공기윷 놀이를 발명해 놀이기구의 영역을 확장했다. 아자카드는 카드에 청개구리와 같은 그림을 넣어 재미를 더했고 공기윷은 공기를 윷놀이로 응용한 독창적인 놀이다.
고 회장이 운영하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아자학교'에서는 매월 보름달이 뜨는 주말이면 1박2일 동안 보름달놀이가 펼쳐진다.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놀이도 하고 음식도 나누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 아자학교(cafe.daum.net/koreaplay/)에 가면 더 많은 전래놀이와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다. 경남 고성군에도 한국전래놀이협회 고성교육원(원장 박격원·010-8772-0152)이 있다. 이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