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패션위크' 무엇이 달라졌나] '예술'과 '산업'의 의기투합, 눈이 즐겁다
2013 부산패션위크 프레타포르테 무대에 참가할 디자이너들의 기존 작품들. 왼쪽부터 강희숙, 김여경(와이케이), 이미경, 사쿠라이 이치로의 작품. 부산패션위크 사무국 제공'2013 부산패션위크'는 올해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선다.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패션쇼인 '부산 프레타포르테'와 섬유패션업체들의 홍보의 장인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를 처음으로 묶었다. 지역 기업과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크게 늘어났다.
■디자이너·브랜드 쇼, 전시를 함께
지난해에도 프레타포르테와 섬유패션전시회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하지만 프레타포르테의 쇼 무대와 섬유패션전시회의 전시 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올해는 두 행사의 공간을 통일해 관객과 바이어 모두 자연스럽게 쇼와 전시를 함께 즐기도록 했다.
프레타포르테+섬유패션전시회
기업·디자이너 묶어 시너지 효과
볼거리와 즐길 거리 크게 늘어나
후쿠오카 아시아 컬렉션도 눈길
프레타포르테 쇼 중에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부산 기업의 패션쇼가 눈에 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부산 기업 세정이 14일과 15일 올리비아로렌과 비비올리비아 브랜드로 두 번의 단독 쇼 무대를 꾸린다. 부산의 주름옷 브랜드 '플리츠미'도 15일 단독 무대를 배정 받았다. '플리츠미'는 자연을 지향하는 콘셉트와 함께 2014년 S/S(봄/여름)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단독 무대가 부담스러운 중소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들은 연합쇼로 관객을 만난다. 14일에는 여성복 '소피앤테일러'와 '네이키드카인드', 남성복 '온더힐'과 '블라드', 액세서리 브랜드 '엘드로이'와 '도선디자인' 등 부산과 경기도의 6개 브랜드가 연합쇼를 펼친다. 패션쇼와 신인 걸그룹의 무대를 결합해 볼거리가 풍부한 쇼가 될 예정이다.
부산패션섬유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부띠끄'의 이미경 디자이너가 복고를 새롭게 해석해 우아하고 정교한 미래 지향적 스타일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와이케이'(Y.K.) 김여경 디자이너는 전통 다랭이논을 모티브로 인생에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선택의 순간들을 '선택의 문(門)'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한다.
이번에 첫 무대를 갖는 '애니' 이화숙 디자이너는 트위트와 실크 안감, 포인트 퍼(모피) 등으로 절제된 디자인의 럭셔리 룩을 제안한다. 또 패션문화 디자이너 그룹으로 출발해 협동조합을 결성한 '12935'는 포일, 플라넷244, 오버(랩), F.코코로미즈, 제갈신 등 소속 디자이너들의 합동 무대를 보여준다.
국제 쇼 무대도 있는데, 일본의 에가시라 료스케(브랜드 '료료')와 사쿠라이 이치로(브랜드 '드레스 코드')가 꾸민다. '료료'는 매끈한 실루엣에 수공예의 손길을 더한 여성복을, '드레스 코드'는 실크와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파티 또는 결혼식 드레스를 선보인다.
이 밖에 국내 패션계의 맏형 격인 박항치 디자이너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의상으로 유명한 강희숙 디자이너도 격조 높은 무대를 마련한다. 디자이너 토니권과 테리안의 패션&주얼리 브랜드 '안소니앤테스'에서는 '도전슈퍼모델코리아'와 'SBS 슈퍼모델' 출신 모델들의 캣워크를 만날 수 있다.
■후쿠오카 아시아 컬렉션
부산패션위크 사무국이 올해 처음으로 야심차게 유치한 무대가 있다. 일본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후쿠오카 아시아 컬렉션(FACo)'이 14일 펼치는 쇼 '파코 인 부산'이다. '조이리치', '디디카', '마리에타' 등 7개 일본 브랜드가 참여하고, 일본의 유명 모델인 에비하라 유리, 영아, 야마다 유 등이 무대에 선다. 국내 걸그룹 '시스타'와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 '린큐'도 축하 공연을 꾸민다.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해 일본에서는 '패션 콘서트'라는 수식어를 얻으면서 비싼 입장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은 컬렉션이다.
관객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들도 대폭 늘어났다. 12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전시 참가 업체들이 제품을 현장 판매하는 오픈 마켓을 진행한다. 14일과 15일 오후 2시에는 '남성 패션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14일 오후 10시, 15일 오후 9시에는 해운대 클럽 '타오'에서 디자이너, 모델과 인터뷰, 포토타임 시간을 갖는 애프터 파티도 개최한다. '2013 부산패션위크'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최다니엘이 14일 개막식에 이어 팬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부산패션위크 홈페이지(www.busanfashionweek.org) 첫 화면에서 쇼별로 선택해 인쇄하거나, 전시회 스마트폰 앱 '캔고루'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파코 인 부산' 입장권은 티켓링크에서 구매해야 한다. 1만~2만 원. 051-746-1572.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