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실속 있는 공연 코드는 낭만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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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공 학생들 간 사랑과 질투, 우정을 그린 뮤지컬 '천국과 지옥'. 2001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결아트홀 제공

지역 연극계도 뮤지컬 등 대작들의 연말 경쟁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실속형 공연'이 관객 앞에 서는 때는 대개 11월부터 12월 초순이다. 화려한 캐스팅이나 거창한 무대 대신 재미와 낭만으로 꽉 채운다. 이들 공연은 10~20대를 정조준하는데, 돌려 말하면 연극 초심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겠다. 연말을 앞둔 지역 연극계에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한결아트홀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공연될 '천국과 지옥'은 청소년 뮤지컬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연희단거리패가 2001년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을 겨냥해 기획·제작한 뮤지컬 레퍼토리로 흥행에 흥행을 거듭했다. 힙합과 재즈가 가미돼 요즘 세대들의 구미에 딱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이 작품을 손꼽아 기다린 마니아층도 적지 않다는 후문.

청소년 뮤지컬 '천국과 지옥'
뮤지컬 '루나틱' 9차례 공연
코믹 연극 '러브 스타트'
10~20대 겨냥한 알짜 공연


작품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으로 간 오르페오'를 원작으로 한다. 지상의 인간 오르페오와 아름다운 여인 에우리디체, 천상의 신 제우스와 지옥의 왕 플루톤 사이에 펼쳐지는 사랑의 드라마를 오늘날 대학 캠퍼스 새내기들 사이의 사랑과 질투, 우정의 드라마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번 '천국과 지옥'은 배우로도 출연한 김하영이 연출을 맡아 한결 젊어지고 발랄한 분위기다. ▶천국과 지옥=다음 달 15일까지 한결아트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김하영 연출. 박정무 임현준 손청강 등 출연. 1588-9155.

코믹극 역시 이맘때 빼놓을 수 없는 연극 중 하나다. 개그맨 백재현을 연극 연출가 겸 제작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뮤지컬 '루나틱'도 부산 무대에 또 한 번 오른다. 부산시민회관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루나틱은 닐 사이먼의 '굿 닥터'에서 영감을 얻고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뮤지컬이다. 2004년 초연 후 1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흥행작. 이번 작품엔 트렌스젠더로 알려졌으며 모델로 활약하다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최한빛이 주인공 역을 맡아 현대인의 숨겨진 상처를 끄집어내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솔직한 해결책을 던진다. 이 작품은 공연시간이 오전 9시와 11시로 고3과 중3 청소년들을 주 관객층으로 삼았고 백재현 씨는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다이어트 비법도 공개한다. ▶루나틱=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부산시민회관에서 9차례 공연. 연출 백재현. 최한빛 최수연 이솝 한하나 등 출연. 051-630-5228.

개그맨 허동환을 앞세운 코믹 연극 '러브 스타트'는 내년 1월 5일까지 BS부산은행조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대개 이뤄지지 않아 아련하고 애절한 첫사랑의 설렘부터 아픔까지를 요절복통 코믹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게 이 연극이 내세우는 목적. 당연히 10~20대 관객들이 주 관객층이다. 연출이면서 연기로도 가세하는 허동환을 비롯해 윤동환 이은화 이장주 임수현 등 '러브 스타트' 팀의 원숙한 연기에 이미 위로받은 관객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평가다. ▶러브 스타트=내년 1월 5일까지 BS부산은행 조은극장. 평일 오후 5시와 8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 8시, 일요일 오후 4시 7시. 허동환 연출. 허동환 윤동환 이은화 등 출연. 1588-2757.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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