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 수 8명 → 33명 변동 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가 당초 알려졌던 8명이 아니라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도 창원 문성고 졸업생 조세원(19) 군에 이어 경남외국어고 영어과 졸업생 정서현(19) 양이 전 과목 만점을 받아 경남도내 수능 만점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만점자 수 집계가 이처럼 혼선을 빚은 것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각 학교 별로 만점자를 학교 홍보 차원에서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우리는 각 수능 과목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발표할 뿐이지 만점자 통계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며 "원점수로는 만점이지만 표준점수로는 최고점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점자 발표 내용과 관련해 "해당 학교와 학생들이 정답을 통해 각 과목별 만점 여부를 확인하고 나온 수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학생 진학지도를 위해 개인별 성적통지표가 공식 발표 시간(27일 오전 10시)에 앞서 26일 일선 학교에 통보됐으며, 일부 학교가 발표 시점을 지키지 않으면서 혼선이 가중됐다.
수능 만점자는 5과목 원점수 기준이고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탐구영역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총점이 다를 수 있다.
한편 일선 학교들이 학교 홍보를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지나친 자화자찬을 보도자료에 담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창원 문성고는 "수능 제도가 시행된 1993년 이후 경남에서 전 과목 만점은 조 군이 처음"이라고 발표했으나 확인 결과 2001학년도 수능에서 마산 가포고 김준연 군이 언어 수리 과탐 외국어 4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외고는 "표준점수로 계산하면 정 양이 만점과 전국 수석의 영광을 동시에 차지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국가인권위는 지난해 학생 인권 차원에서 특정대학 입학 축하 플래카드를 학교 앞에 내거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통보했으며, 경남교육청도 이런 이유로 공식 만점자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