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부민캠퍼스' 지역을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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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부민동 옛 법조청사 자리에 들어선 동아대 부민캠퍼스와 인근의 상가들. 동아대 부민캠퍼스 이전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옛 부산법조청사가 있던 자리에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가 들어선지 5년,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거리가 활기차게 변했다.

4일 오후 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 부민캠퍼스는 개강 직후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로 활력이 넘쳤다.

늦은 오후에도 학생식당은 붐볐고, 동아리 활동을 권유하는 대학생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2002년 부산법조청사가 빠져나가면서 이곳은 급속히 슬럼화됐다가 2009년 대학이 들어오면서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설립 5년 '옛 법원길' 활력
이전의 '슬럼화' 분위기 
카페·원룸 등 젊게 바뀌어
남포동까지 유동인구 쑥

관공서와 주거지로 이뤄진 조용한 동네에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초기에는 대학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주민들이 지금은 대학이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방학을 제외하면 학생, 교직원을 포함해 8천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주변 상권도 5년 만에 완전히 변했다. 변호사 사무실, 식당, 다방 일색이었던 상가가 대학생 취향의 카페, 음식점으로 변모했다.

부민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대학이 생기기 전과 비교해 신축건물의 경우 월세가 3~4배 높아졌고, 원룸도 10배 가까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산에 몇 안되는 평지 캠퍼스인데다가 중구 남포동 상권과 가까워 상가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이 지역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서구뿐만 아니라 중구도 활짝 웃고 있다. 대학생들이 먹거리, 놀거리를 찾아 남포동 일대를 찾아서다.

중구청 송유근 문화관광과장은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 거리밖에 안되다 보니 학생들이 부평동 족발골목에서 모임을 갖고, 광복로에서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본다"고 설명했다.

중구 중앙동 수미르 공원~동아대 부민캠퍼스까지 연결되는 대청로는 임시수도기념거리로 조성되고 있어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다.

캠퍼스가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학생식당 밥값이 2천500원에 불과해 식당을 자주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점심시간 학생들과 함께 이곳에서 식사하는 중년 이상의 주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관계자는 "시내에 캠퍼스가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며 "봄, 가을이 되면 주민들이 새로 심은 꽃을 뽑아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그만큼 부민캠퍼스가 친근하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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