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단디벤처포럼 권영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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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운영하며 창업 후배 '멘토'

단디벤처포럼 권영철 회장은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의 엔젤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창업초기 기업들에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요긴한 지원은 바로 '자금'입니다. 성장가능성이 뛰어난 부산의 창업기업에게 과감한 투자를 해줄 '엔젤투자자'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단디벤처포럼 권영철(36) 회장은 '창조경제시대'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부산에서 '창업 붐'을 일으키려면 스타트업(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기업들을 후원해 줄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림 새긴 천장재 ㈜젠픽스 대표
직원 13명·매출 30억 매년 급성장
지난해 창업 활성화 위해 포럼 결성

그는 지난해 5월 결성된 단디벤처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다. 단디벤처포럼은 부산지역의 창업기업과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엔젤투자협회 등이 지역 창업 활성화와 벤처 투자 분위기 확산을 위해 결성한 자생조직이다. 이에 앞서 최철안 전 부산울산중소기업청장이 2012년 초부터 지역 청년기업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월 간담회를 열었던 것이 포럼 결성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청년창업자들이 평소 만나기 어려운 중기청장을 매월 간담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나 창업 초기 애로사항을 나누고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처음에는 20명 정도 간담회에 모였는데 매번 참석 인원이 늘어나 이듬해에 자발적 모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현재 단디벤처포럼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12명의 창업기업 대표로 구성된 부회장단과 30여 명의 운영위원진, 창업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대학생 창업동아리 학생 50여 명이 주요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상시 소통하고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는 포럼 회원이 300여 명을 훌쩍 넘긴다.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이 지속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짝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정기포럼을 열어 지금까지 11회째 개최했다.

정기포럼에서는 지역의 중견기업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초청되고, 단디벤처포럼 소속 청년 창업기업들이 이들 투자자 앞에서 기업홍보활동(IR)을 펼치고 있다.

권 회장은 "투자라는 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지만, 곧 지역의 엔젤투자자와 단디벤처포럼 회원사 간의 투자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08년 10월 ㈜거광유브이씨라는 이름의 천장재 제조업체를 창업하면서 자신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기존 천장재와 달리 그림을 새겨 넣을 수 있는 기계와 시스템을 갖추고 6년 전 사업체를 꾸린 그였지만, 사소한 세금계산서 하나 작성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수도권 유명 고등학교 수영장에 하늘을 연상시키는 천장재를 처음 납품했을 때와 처음으로 중국 수출에 성공했을 때의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권 회장은 직원 13명을 두고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수출을 시작하면서 회사 이름도 최근 ㈜젠픽스로 바꿨다.

그는 "좌충우돌하며 실패 속에서 경영을 배워나갔던 저와 달리, 후배 청년창업자들은 한결 다양해진 정부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조성된 '창업하기 좋은 생태계'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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