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기쁨 두 배 선물 포장법] 부직포로 색만 맞췄는데… '포장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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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아모레퍼시픽 방판 교육강사들이 선물 포장 전문 강사에게 배운 선물 포장법에 따라 각자 완성한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명절 때마다 치르는 연례행사 같지만 빠트릴 수 없는 게 선물 장만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요즘 유행하는 선물 포장법은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해 '선물 포장' 검색어를 넣었더니 '추석 선물세트 과대포장 집중 점검' 기사가 우르르 떠서 한참을 웃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선물을 받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갖추고, 상품 가치도 더 좋아 보이는 선물 포장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초보라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역사업부 3층 설록티룸. 롯데문화센터에서 선물 포장 강의를 하고 있는 양나영(한국꽃예술협회 서현회 회장·우림포장디자인스쿨 부산지회장) 강사가 조경현 보조강사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방판 아테나(교육강사)를 대상으로 포장 과정 특강을 진행했다.

예의 갖추고 선물 가치도 높이고
받는 이 성별·연령대 따라 포장지 선택
'캐러멜식 포장' 포인트는 둘레 재단
시접은 단면 보이지 않게 접어서 정리
비싼 보자기 대신 저렴한 부직포 활용
고운 색감, 추석 명절 분위기 '물씬'


이날 양 강사는 "선물 포장을 할 땐 받는 사람의 성별과 연령대는 물론이고 계절감 등도 함께 고려해서 포장지를 선택하고, 포장지 소재에 맞춰 장식 리본이나 오너먼트(꾸밈용 장식)를 매치시킨다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선 '(포장지의)모서리각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에 걸쳐 강조했다.


  
 


두 강사의 지도에 따라 포장 실습에 들어갔다. 왕초보의 포장 실습, 생각만큼 쉽진 않았지만 한두 가지만 제대로 익혀도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할 듯싶었다. 이날 참가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두 가지, 낮은 사각상자의 캐러멜식 포장과 명절 때 응용하면 좋을 보자기식 부직포 선물 포장법을 간추려 본다.

먼저 선물 포장에 필요한 도구부터 알아보자. 양면테이프, 가위, 칼은 기본이고, 포장에 필요한 포장지와 부직포, 좀 더 여유가 된다면 글루건(glue gun) 하나쯤도 이참에 갖춰 보자. 통상 2~3㎝ 여유분으로 표시되는 크기는 자로 재지 않더라도 자기 손마디 한 칸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각종 재료 구입은 선물 포장 전문 인터넷 사이트나 부산자유시장 3층 등을 이용하면 된다.

■사각상자 캐러멜식 포장

먼저, 캐러멜식 포장은 밑바닥이 마치 캐러멜을 싸고 있듯 모서리가 Y자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포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둘레 재단. 선물 포장에 무슨 재단이 필요할까 싶겠지만 그래도 불필요한 종이 낭비도 줄이고, 마무리가 깔끔하려면 재단 과정이 필요하다.

사각상자 캐러멜식 포장의 기본 재단에서 가로는 상자 둘레에 2~3㎝를 더하고, 세로는 상자 길이에 높이 두 배 길이를 더한다. 
이날 배운 선물 포장법에 따라 완성한 것들. 낮은 사각상자 캐러멜식 포장을 한 뒤 오건디 리본을 한 바퀴 둘러서 가운데를 전통 문양 오너먼트로 장식했다. 김병집 기자
만드는 법은 ①재단한 포장지 중앙에 선물상자 뒷면이 위로 가게 놓고, ②상자 둘레+2~3㎝에서 시접 1㎝를 접고 양면테이프를 붙인 다음 상자 중심에서 선을 맞추어 붙인다. ③양 옆면은 시접선이 있는 쪽부터 포장지를 안쪽으로 쓸어서 직각으로 접어 넣어 준다. ④이어 윗부분을 접은 다음 양 옆에 Y자가 되도록 끝선을 맞춰 접으면서 정리한다. 이때 모서리는 '에지' 있게 손으로 다림질해서 각을 준다. ⑤마지막으로 리본 장식을 한다.

이때 포장지를 너무 자주 접으면 주름이 잡힐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고, 시접은 포장지의 단면이 보이지 않도록 살짝 접어서 정리한다.

낮은 사각상자를 캐러멜식으로 포장할 때 리본을 강조하려면 되도록 단색의 포장지를 이용하도록 한다. 리본 장식을 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리본의 크기가 상자 크기의 3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리본 묶는 법도 일자 묶기, 십자 묶기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건디 리본 일자 묶기나 안팎이 다른 공단 리본으로 십자 묶기를 해 보았다. 안팎이 다른 공단 리본의 경우 안과 밖이 엇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각상자 기본 포장을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싶다면 리본 대신 부직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자 폭의 두 배 정도로 부직포를 재단해서 상자 폭만큼 3폭 접기를 한 뒤 스웨이드 가죽 끈 등으로 묶어 주기만 하면 된다. 묶은 부분은 리본가위로 자르면 더 풍성해 지고, 여기다 글루건으로 구슬 장식까지 더하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

■부직포를 활용한 보자기식 포장

보자기 포장은 추석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는 방법이다. '효재 보자기 포장'으로 더 유명해진 점도 있지만 우리의 전통혼례 예법에도 보자기를 이용한 포장은 많았다. 특히 보자기 포장은 물건을 보자기로 싸 두면 복이 온다는 속설에 영향을 받아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전통적인 포장법이기도 하다. 
이날 배운 선물 포장법에 따라 완성한 것들. 두 장짜리 부직포를 사용해 보자기식 포장을 했다. 김병집 기자
하지만 시장에 나가서 포장용 보자깃감을 실제 맞춰 보면 선물값보다 더 나갈 수도 있어서 이번에는 훨씬 저렴한 부직포를 활용하기로 했다. 실제 보자기를 사용한 만큼의 맵시는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보자기 포장 같은 멋을 한껏 풍길 수 있다.

부직포는 배색을 감안해 겹으로 준비해 보자. 겹보자기 형태는 어떤 물건을 싸든지 그 배색만으로도 고운 색감을 드러낸다. 실제 보자기와 달리 부직포로 해 보니, 상자 크기에 따라 겹매듭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그땐 과감하게 한 장으로만 해도 된다. 
이날 배운 선물 포장법에 따라 완성한 것들. 사각상자 포장법인데 부직포를 띠처럼 둘러서 스웨이드 가죽 끈을 묶은 뒤 윗 부분을 가위로 자르고, 글루건으로 구슬 장식을 했다. 김병집 기자
만드는 방법(동영상 참조)은 크게 어렵지 않다.

①마름모로 펼친 부직포에 상자를 놓는다. ②한쪽 귀를 덮어 반으로 접는다. ③반대쪽 귀를 두 번 접어 올려 배색이 보이도록 한다. ④양 옆 마주 보는 귀를 주름 잡는 식으로 엇갈리게 잡아 리본을 두세 바퀴 돌려 묶는다. 이때 고무줄을 끼워 고정하면 더 단단하다. ⑤돌려 묶은 리본에 준비한 매듭을 걸고 나비리본으로 마무리한 뒤 날개 부분을 다듬어 예쁘게 정리한다.

한편 이날 선물 포장 특강을 만든 아모레퍼시픽 영업전략팀(부산) 양금실 연수강사는 "선물 포장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정성스러운 마음을 배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하는 포장법을 이번 추석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영상촬영=김병집 기자
영상편집=문정원 이상봉 대학생인턴

http://youtu.be/DAdNG7W1x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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