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학생 SNS 바로 포착했다면 최악의 참사 피할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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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시민들이 무심코 길을 걷다가 소셜미디어에 남긴 한 줄의 글이 재난과 범죄를 예방합니다."

동아대 이동규(사진)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재난·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대다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길을 가다가도 지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변 얘기를 편하게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이러한 방대한 정보들 속에 재난·범죄 관련 이상 징후들에 대한 정보가 있으며, 행정당국은 이 같은 데이터를 잘 분석해 사전에 이상 징후가 보이는 곳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부산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트위터에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피해정보가 올라왔으며 비가 내리기 전에 이미 침수 등 재난을 암시하는 징후도 포착됐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참사가 발생할 당시 정부당국이 배 안에 있던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주고받은 수많은 정보를 사전에 포착해 대응했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의 주요 생산 기반인 트위터는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를 가장 먼저 보도하는 등 재난 발생과 피해상황을 가장 신속히 전달하는 미디어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전체 국민의 80%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중 70%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교수는 "행정당국은 '우리 동네 근처 옹벽에 금이 생겨 너무 위험해요' '비만 내리면 우리 동네는 물로 가득 차요' '이곳은 너무 어두컴컴해 밤에 걷는 게 무서워요' 등 시민들이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 같은 글을 분석하고, 위치를 찾아내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제작한 부산 빅데이터 재난·범죄지도는 시민이 올리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내 재난·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도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부산의 재난·범죄 예방책 마련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받은 부산시는 빅데이터를 통한 재난·범죄 예방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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