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시민 안전 지킨다] ① 부산지역 '재난 지도'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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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북구 '붕괴' 기장군 '방사능' 해운대구 '교통사고' 경고음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월 2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3동의 한 사거리에 엄청난 양의 급류가 도로를 뒤덮자 한 시민이 경찰들의 도움을 받으며 길을 건너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동아대가 최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작한 재난 지도를 분석한 결과 재난 유형 중 안전사고는 사상구와 북구가, 자연재해의 경우 기장군과 북구, 대중교통사고는 해운대구와 사하구가 취약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재난 유형은 안전사고로 나타났다. 안전사고에서는 붕괴사고와 화재에 대한 이상 징후가, 자연재해에선 해난사고와 방사능에 대한 이상 징후가 각각 포착됐다.

사상구 2만 8천여 건 최다
북구·기장군·해운대구 뒤이어

가장 위험한 유형은 안전사고
자연재해·범죄·교통사고 순

세월호 참사·이상기온 여파
선박 사고·폭우 데이터 급증

■자연재해 취약지…기장군과 북구


부산의 최대 재난 취약지는 데이터 건수가 2만 8천384건인 사상구였다. 이어 북구(2만 5천953건), 기장군(1만 9천822건), 해운대구(1만 6천885건), 수영구(5천573건), 동래구(4천787건), 사하구(4천754건), 남구(3천713건), 강서구(2천44건) 등 순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건수가 많은 지역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불안·위험 징후가 있을 우려도 높은 것을 의미한다.

부산일보·동아대·부산시 공동취재팀이 재난을 크게 안전사고, 자연재해, 범죄, 대중교통사고 등 유형으로 분류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사상구와 북구는 안전사고 및 자연재해에, 기장군과 강서구의 경우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기장군은 산림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재해 발생 우려가 높아 재해 취약지대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상구와 북구의 경우 매년 폭우 등으로 침수피해를 입는 지역이다. 또 해운대·수영·동래구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는 범죄와 대중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안전사고 최대 취약지역은 사상구(1만 2천778건)로 꼽혔으며 북구(1만 1천121건), 해운대구(3천732건), 남구(2천501건), 수영구(2천445건) 등 순으로 분석됐다. 사상·북·남구는 붕괴사고, 해운대·수영구는 화재와 폭발에 대한 데이터 비중이 높았다.

대표적인 구도심권인 사상구와 북구는 재난 발생 시 낡은 주택이나 기반시설이 붕괴될 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는 것을 이번 분석에서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자연재해의 경우 기장군(1만 8천494건), 북구(1만 3천546건), 사상구(1만 2천207건), 해운대구(7천508건), 수영구(1천88건), 강서구(1천56건), 서구(500건) 등 순으로 발생 우려가 높았다. 기장군은 방사능과 해난사고, 북구·사상구는 폭우·강풍·낙뢰 등, 해운대구는 강풍과 해난이 주요 위험 재난으로 드러났다.

대중교통사고 관련 데이터에서는 해운대구(5천645건), 사하구(3천737건), 사상구(3천399건), 동래구(3천350건), 수영구(2천40건), 북구(1천286건), 금정구(841건) 등에서 많이 등장했다.



■고리원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

부산의 재난 중에서 위험한 유형은 안전사고(15만 754건), 자연재해(12만 9천850건), 범죄(12만 5천473건), 교통사고(8만3천875건)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안전사고 중에서는 붕괴사고(51.4%), 화재(27.4%), 익사 및 낙상(10.7%), 폭발(8.4%), 공공시설 사고(2.1%)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항대교의 영도구간 연결 고가도로 붕괴,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여파로 붕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주변에 있는 붕괴 우려 시설물에 대해 걱정하는 글이나 정보를 많이 공유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재해에서는 해난(30.4%), 방사능(28.1%), 지진(13.0%), 폭우(10.7%), 폭설(7.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전 가동 중지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 국지성 폭우에 따른 피해에 대한 불안감 등 재난·재해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과 이상 징후들이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중교통사고의 경우 승용차 등 단순 교통사고(38.6%)와 버스 사고(21.3%), 선박 사고(20.8%), 지하철 사고(18.7%), 항공기 사고(0.6%)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도시철도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 등 지하철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세월호' 침몰 참사와 이상기온으로 선박 사고와 붕괴, 폭우 등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담은 데이터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각각 349%, 268%, 124%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원전·방사능' '낙동강' '선박 해난' '발암물질' '열차' 등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단어들로 조사됐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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