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쇼크 부산이 아프다] 어떻게 취재했나
부경대 송하주 교수와 조현철 연구원이 개발한 GIS 기반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고 있다."옛날엔 슬레이트에 고기도 구워 먹었는데…"
"학교 다닐 땐 교실 전체가 텍스 천장이었는데…"
석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억 두 가지. 말 줄임표 뒤에는 "그래도 괜찮더라" "아무 문제 없더라"는 믿음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르는 더 은밀하고 위험한 존재가 있다. 한때 부산 전역에 퍼져 있던 석면공장 22곳에서 날아온 '석면가루'다.
부산시는 2012년 5월 관련 조례를 제정, '석면노출 인구'에 대한 무료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석면공장 반경 2㎞ 이내 6개월 이상 거주자'라는 기준만 정했을 뿐, 이들에 대한 '추적 발굴' 조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례 제정 3년이 지나도록 대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피해 규모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 취재팀은 대상자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주민등록법 상의 한계로 개별 시민들의 거주 이력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부산 시민 2명 중 1명이 석면가루를 마셨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추산해 낼 수 있었다. 슬레이트 지붕, 텍스 천장보다 훨씬 날래고 무서운, 실재하는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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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송하주 교수와 조현철 연구원이 개발한 GIS 기반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고 있다. |